“예전엔 가격만 보고 중국 업체에서 조달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가격은 중국 제품 보다 높지만 제품의 종류가 많고 품질도 뛰어나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29일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개최된 ‘2014 G-TRADE JAPAN 수출상담회’에서 만난 일본 KT 네트워크의 나오키 카와모토 대표는 한국 제품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계속되는 엔저현상으로 상담회 성공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일본 바이어 41개사와 도내 중소기업 250여개 사가 찾아와 성황을 이뤘으며, 총 375건의 상담과 4,143만 불의 상담실적을 거뒀다.
일본은 중소기업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국제무역원의 조사에 의하면 대일본 수출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5.6%로 수출대상 선진국 중 유일하게 50%를 상회한다. 또 일본은 한국제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지리적 이점으로 수요가 꾸준하며, 국내기업도 일본과 한번 거래가 시작되면 장기간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시장이다.
더불어 일본은 엔저현상에도 불구하고 대일본 수출기업은 꼭 잡아야할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대일본 수출기업의 엔저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41.5%의 기업이 ‘계속적인 수출 시도’라고 답했다. 이는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일본과의 거래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업에게 이득임을 보여준다.
이런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이번 ‘2014 G-TRADE JAPAN 수출상담회’는 바이어 대비 신청기업 수가 13배가 넘는 등 타 상담회보다 높은 신청률을 보여 일본 진출에 대한 중소기업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담회는 일본인의 생활 특성에 맞춘 생활소비재, 미용용품을 중심으로 바이어와 도내 중소기업 간 1대1 개별상담으로 진행됐다.
또 수출 상담 외에도 중소기업의 엔저 대응을 위한 ‘환율・환리스크 관리 성공전략’ 강의와 KOTRA의 일본 전문가가 ‘일본의 비즈니스와 문화’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패션 악세사리를 제조하는 군포시 소재의 M사는 일본의 B사와 온도와 햇빛에 따라 색이 변하는 실리콘밴드를 응용한 팔찌, 목걸이, 머리끈에 대해 연간 40만불 상담을 진행했고, 500세트를 초도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교육 기자재를 제조하는 부천시 소재의 T사는 일본 R사에게 디지털 스캐너의 편리한 기능성을 높이 평가 받아 30만불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향후 구체적인 계약을 위한 자료 교환 및 추가 미팅을 진행키로 했다.
상담회에 참가한 케이제이싹스앤아이엔씨의 박현숙 부장은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이러한 상담회 참여를 통해 더 많은 거래 선을 확보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며, “특히 일본시장은 까다롭지만 한 번 뚫리면 오랜 기간 거래가 지속되기 때문에 매력적인 시장이고, 이번 상담회에서 만난 바이어와도 소액거래를 시작으로 장기거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기화 경기도중기센터 대표이사는 “일본의 엔저 현상으로 대일본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금년 4월까지 경기도의 대일본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8.7%가 증가했다.”며, “이 같이 엔저를 극복하고자 하는 기업의 노력에 부응해 앞으로도 환율하락으로 인한 기업의 피해를 완화시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상담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기센터 마케팅지원팀(031-259-6147)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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