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상배)은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자생식물 한란을 국내 최초로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작은방울-유리화법)을 이용하여 냉동시킨 후, 재생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한란의 뿌리줄기 조각이나 작은 눈을 적출하여 식물체내의 수분을 제거하고, 적합한 동결보존액을 주입한 후 수일간의 동결(-196℃) 과정을 거쳤다. 이후,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말 급속히 해동시킨 한란의 조직을 배지에 재생하여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초저온 동결보존기술의 실용화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노랑붓꽃과 날개하늘나리 등 다른 식물 종에 대해서도 적용하였다.

   

국립생물자원관 야생생물유전자원센터 오경희 센터장은 “멸종위기종 및 고유종 식물을 대상으로 매년 5종을 선정하여 맞춤형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을 적용하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귀중한 유전자원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난초과에 속하는 한란에서 개발된 동결보존기술을 붓꽃과에 속하는 노랑붓꽃과 백합과에 속하는 날개하늘나리 등에 적용하여 최적화한 이후 재생에 성공한 것이다.
그동안 멸종위기종 식물은 서식지외 보전기관, 대학 실험실 등의 증식 보존에 의존하고 있어, 기후변화와 병해충 발생 등에 의해 이들 생물자원이 일시에 소실될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초저온 동결보존기법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멸종위기종 식물의 영구보존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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