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9     hkbc 문화부 작가

 

 

인생이란 짐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짐을 지는 것이다

 

바람 속에서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

나도 어쩌면 꽃이 될 수 있다는

엉뚱한 생각으로 몇 날은 행복했다

흔들리면서 일어선 건 다 꽃이 되는 줄

알았는데 내게는 향기가 없었다

어느 날부터 너의 짐을 덜어

내가 지고 싶었다 그것이 사랑이었다

짐을 지니 그만큼의 하늘이 열리더니

삶의 지평이 휘청,

맑은 웃음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