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표지

한말과 일제강점기, 해방, 6.25를 거쳐 80년대를 살았던 강진 출신 사람들의 일대기를 그린 ‘강진인물사(주희춘 지음)’가 책으로 나왔다.

‘강진인물사 1’권에는 모두 여섯 사람의 일평생이 실려 있다. 큰 부자였던 김충식 선생, 공산주의자였던 윤순달 선생,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윤기석 목사, 가야금 명인 함동정월, 지하철 공사 사장 김재명 장군, 평생 야인으로 살았던 윤한봉 선생 등이 책속에 담겨 있다.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집약한 인물들로 평가 받은 사람들이다.

김충식 선생은 강진읍 출신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후까지 우리나라 3대 갑부에 속할 정도로 재산을 많이 모았다. 1940년대 후반 연세대학교에 1억원을 기증해 지금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 설립되게 했고, 금익증권을 비롯한 20여개 기업을 거느렸던 거부다.

윤순달 선생은 대구 수동마을 출신이다. 일찍이 공산주의 이상사회를 꿈꾸며 빨치산 운동에 뛰어들었다. 윤순달은 6.25 당시 빨치산부대 최고 사령관까지 지내다 월북해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연락소부소장(차관급)까지 올랐으나 박헌영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다.

윤기석 목사는 도암 항촌마을 출신으로 1958년부터 도암교회와 강진읍교회등에서 재직하며 독재정부에 항거하는등 농촌지역에 시민운동의 씨앗을 뿌렸다. 1980년 10월 윤기석 목사는 광주 한빛교회로부터 초빙을 받아 광주로 올라간 후 수많은 민주화운동 집회를 주도했다.

가야금 명인 함동정월은 1917년 병영 지로리 악공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열두살 때 가야금 명인 최옥산을 만나 가야금을 공부했다. 예순살이던 1980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다.

김재명 장군은 칠량 장포마을 출신으로 강진농고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3성 장군과 한미야전사부사령관을 지냈다. 1981년 지하철공사 사장에 취임해 7년간 연임 하면서 지하철 2,3,4호선 전체 길이 105km를 세계 역사상 최단 시간 내에 건설한 강철 같은 사나이로 유명하다.

윤한봉 선생은 ‘5.18 마지막 수배자’란 호칭으로 더 유명한 사람이다. 칠량 동백마을 출신인 그는 1981년 4월 화물선을 타고 미국으로 밀항했다. 1993년 5월 13일 13년동안의 수배가 해제돼 영구 귀국했다. 그는 귀국해서도 2007년 6월 폐기종으로 사망하기까지 영원한 야인이였다.

책을 저술한 강진일보 주희춘 편집국장은 “이 책속에는 좌익과 우익, 기업과와 군인등 다양한 강진출신 인물이 등장한다”며 “과거의 인물을 이념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로서 파악하고 그 속에서 교훈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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