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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차 한 잔] 양귀비꽃
양귀비꽃 악마를 핏속에 지니고도조용히 피는양귀비꽃은 휘발성이다 여자가 남자를 불사르는 건 무죄인가쉿,조용조용…악마를 숨겨라관능이 너무 붉다 양귀비꽃은 악마를 가져더 아름답다
hkbc 문화부 작가  2018-12-13
[시와 차 한 잔] 악수
악수 악수는 손금과 손금의 만남이다 운명의 성소에 한 사람이 걸어 들어와서로의 손금을 받아들이는 거룩한 의식이다내 손이 너만큼 따뜻하다고네 손이 나만큼 따뜻하다고그리하여 함께 걸어갈 수 있다고마주 잡은 손금 사이로비둘기 한 마리 날아오르더니어느새 웃음...
hkbc 문화부 작가  2018-12-12
[시와 차 한 잔] 욕망이 아름다우면 노래가 된다
욕망이 아름다우면 노래가 된다 1.꽃 피우는 일밖에 모르는나무는 꽃을 피운다 꽃을 피우는 욕심을작년이나 금년이나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다아주 오래 묵은그 욕심으로 나무는 서서 잔다 나무는 그 욕심 하나로이 땅에 해마다 꽃을 피운다 2.흐르는 일 외에 다른...
hkbc 문화부 작가  2018-12-11
[시와 차 한 잔] 등대
등대 등대는 자신의 고독으로 길을 안내한다 어둠으로 길을 잃으면새벽이 오기를 기다리지만목표가 없어서 길을 잃으면등대를 바라보아야 한다 고독은 자신의 전부를 슬쩍길에다 버리고 싶었던 전과가 있다바다에다 원망 하나 슬쩍 버리고길에다 눈물 하나 슬쩍 버리고...
hkbc 문화부 작가  2018-12-10
[시와 차 한 잔] 이유가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옛날 어렸을 적에 술을 담그고 남은술지거미를 사다가 물을 조금 넣고 끓여 먹으면감주처럼 달짝지근한 맛과 함께어린 나이에도 그 묘한 술맛이 느껴진다많이 먹으면 취한다배고파 먹은 것으로 취하는 그 기분을 아는가우리들의 어린 시절은 그렇게 술...
hkbc 문화부 작가  2018-12-07
[시와 차 한 잔] 소주
소주 원래 소주가 아니라 쏘주다술집 주모에게 물어보라 이번에는 내 말이 맞다노동판에 가보라 그곳에선 쐬주다 쏘주의 쓴맛이 인생을 닮았다내 인생만큼 소박한 쏘주는맹물처럼 맑다 내 인생은 세상을 향해큰소리친 적 한 번 없는 맹물이다세상의 풀들을 키우는, ...
hkbc 문화부 작가  2018-12-06
[시와 차 한 잔] 고사목
고사목 눈물로도 위로되지 않는 삶을주저앉을 때마다 일으켜 세운다 땅 밑으로 흐르는 물로 목숨을길어 나르는 나무는 낮은 곳의 소리로잎을 틔우고 가지를 치더니이내 서서 죽었다산식구들의 눈물도 함께 서 있다 하늘의 별들이 화르르 떨어져뼈와 살에 박힌다알몸 ...
hkbc 문화부 작가  2018-12-05
[시와 차 한 잔] 엄마의 온도는 몇 도일까?
엄마의 온도는 몇 도일까? 여자가 엄마가 되려면 가슴의 온도가몇 도가 되면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그래, 그래세상의 생명들은 모두가 엄마가 있지세상의 온도 중에서 아기를 기르고해도 달도 품는 온도는 엄마의 온도야따뜻한 엄마가 낳아 따뜻한 아이를 낳지엄...
hkbc 문화부 작가  2018-12-04
[시와 차 한 잔] 진달래꽃
진달래꽃 산골아이들에겐 봄이 달다가 쓰다가그러다가 꼴딱 해 넘어가면 파김치 된다 산에서 놀다가, 진달래 피는 산에서 놀다가망연히 먼 곳 바라보는바보의 눈길로 자꾸 멀어지는햇빛 쨍쨍한 날에 계집아이가 오줌을 누면놀던 것 집어던지고 아이들은 쪼르륵 머리를...
hkbc 문화부 작가  2018-12-03
[시와 차 한 잔] 자화상
자화상 인생길은 걸어도 걸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내 인생은 얼마나 더 걸으면 몸에 익을까 들판의 나풀거리는 풀은 가을이면 흔적 없이사라지더니 봄이면 말발굽소리처럼 살아난다너는 생의 반란을 한 번이라도 주도한 적 있느냐진천 유곡 고향집 마당에 서 있는 감...
hkbc 문화부 작가  2018-11-30
[시와 차 한 잔]
짐 인생이란 짐을 내려놓는 것이아니라 짐을 지는 것이다 바람 속에서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나도 어쩌면 꽃이 될 수 있다는엉뚱한 생각으로 몇 날은 행복했다흔들리면서 일어선 건 다 꽃이 되는 줄알았는데 내게는 향기가 없었다어느 날부터 너의 짐을 덜어내가 지...
hkbc 문화부 작가  2018-11-29
[시와 차 한 잔] 교통사고
교통사고 사랑은 교통사고다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우연한 시간에 정면으로 달려든다충돌을 피하려 핸들을 트는 순간안정된 풍경이 회오리치고아찔한 충격에 멍해진다이미 차선을 벗어났다 사랑은 목마르다 흐르는피는 수혈을 기다린다그의 피가 그립다
hkbc 문화부 작가  2018-11-28
[시와 차 한 잔] 시작 (詩作)
시작 (詩作) 시가 나를 기다리고 서 있는 날이 있다 까치발로 바라보는 담장 너머 세상이겨우겨우 보이듯 자음과 모음을 가지고욕을 만드는 것보다 낫겠다 싶어시를 쓰지만 좀처럼 낯익지 않는다 소를 채찍으로 몰고 있음을 발견한다어느 날부터 소의 고삐를 놓고...
hkbc 문화부 작가  2018-11-27
[시와 차 한 잔] 갈대밭에 묻어라
갈대밭에 묻어라 죄를 지어 종신형을 받은 사람이형무소에서 죽거든갈대밭에 묻어야 하리라 형무소 안벽에 핀 민들레꽃도홀씨를 날려 담을 넘는데사람으로 태어나평생을 갇혀 살다 죽은 사람은갈대밭에 묻어야 하리라 바람 끝에 묻어온 방랑의 피에 젖어보라고그의 이름...
hkbc 문화부 작가  2018-11-26
[시와 차 한 잔] 덕유산
덕유산 산에 오르니 바람이설핏 한 마디 던지고 간다무엇을 얻으려 올라 왔느냐너도 곧 바람일 텐데머쓱한 어깨에 내려앉는 말보다의미가 더 차다 산을 걸어 내려오다바람밭에 내 등뼈 곧게 세우고그 끝에 웃음을 한 장 건다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도록세상이 나를...
hkbc 문화부 작가  2018-11-23
[시와 차 한 잔] 웃음의 빛깔
웃음의 빛깔 사람의 욕망에서는 썩은 냄새가나지만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한들풀의 욕망에서는 향기가 난다욕망이 파란 풀이여욕망이 향기로운 풀이여 사람은 향기가 없지만웃음에서는 풀냄새가 난다썩은 나뭇잎에 뿌리내린들풀의 상처에서 초록빛 피가 흐르듯사랑을 배운...
hkbc 문화부 작가  2018-11-22
[시와 차 한 잔] 황홀한 반란
황홀한 반란 내 몸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어 반란을 일으킨 피가 있다. 내 안에선 나보다 너를 사랑하는 세포가 더 많다. 너를 그리워하는 세포들이 불어 하루가 다르게 점령지를 넓혀가고 있다. 자존의 갈기를 세우고 척추를 세워 반란을 제압하려 일어서는 순...
hkbc 문화부 작가  2018-11-21
[시와 차 한 잔] 나쁜 사람
나쁜 사람 바글바글 끓는 된장이 유난히 구수한 날이 있다그 냄새가 가슴을 툭툭 치는 날은너는 나쁜 사람이 된다 따끈따끈한 찻잔을 마시지도 못하고 만지작거리면찻잔 속에 가득하던 너의 얼굴이 눈물로 부서지고너는 나쁜 사람이 된다 하얀 쌀밥에 김치를 손으로...
hkbc 문화부 작가  2018-11-20
[시와 차 한 잔] 사랑은
사랑은 너를 느낄 수 있는실핏줄 하나 더 생겨간지러워라간지러워라 하루치의 그리움만큼씩간지럽게 간지럽게사랑은 닮아 가는 거다
hkbc 문화부 작가  2018-11-19
[시와 차 한 잔] 사람은 아프단다
사람은 아프단다 사람은 아프단다하늘만 파래도 아프단다냉이꽃이 피어도 아프단다달래꽃이 피어도 아프단다 논두렁길 따라봄이 오면 아프고밭두렁길 따라비가 와도 아프고 꽃이 필 때는 꽃도 앓는단다사람이 몸살 앓듯이 앓는단다사람도 그렇게사는 것만으로도 아프단다
hkbc 문화부 작가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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