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신대방현대아파트는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된 이후 주민 모임이 많아졌다. 미니태양광 설치를 위해 주민회의를 열고, 아이들을 주축으로 에너지 축제를 열고 재활용 장터를 운영하는 등 ‘에너지’라는 같은 주제를 통해 돈독한 ‘이웃사촌’을 만들고 있다.

시민이 주도하는 에너지 절약‧효율화‧신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에너지 자립을 목표하는 ‘에너지자립마을’은 이제 4년차로 접어들며 ‘에너지’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에너지 문화를 바꾸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15개의 에너지자립마을 노하우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을공동체사업 추진 경험이 있거나 ▴에너지절약 실천지원사업 참여 마을 ▴태양광 설치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마을 등 에너지 자립여건이 성숙한 35개의 마을을 23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규 마을별 지원액은 1천만 원 이내이며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에 대해 관심 있는 3인 이상 주민조직, 비영리민간단체, 비영리법인, 에너지관련 협동조합은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에너지자립마을의 목표는 ‘에너지자립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풍력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늘리고, 에너지 절약이나 효율성 향상으로 화석연료나 원자력에 기반한 에너지의 소비는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2015년 현재, 15개 마을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거나 효율성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려 외부 에너지 수요를 최소화해 에너지자립도를 높이고 있다.

’14년 마을별 모니터링 및 평가 결과에 따라 기존 9개 마을(3년차 4곳, 2년차 5곳)은 계속 지원하고 신규로 35개 마을을 추가 선정하며, 올해 4년차를 맞이한 6개의 에너지자립마을에 대해서도 모니터링과 교육을 지원한다.

15개 에너지 자립마을의 에너지 절감량을 분석한 결과, 2014년의 경우 평균 8.49%를 절감했다. 이는 마을별로 수립한 절감목표를 초과달성(평균 달성률 104.9%)한 수치이다. 또한, 3kW 주택태양광(81대)과 베란다형 미니태양광발전기(149대) 설치가 확산되는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에도 활발하게 동참하고 있다.

작년 에너지자립마을로 합류한 동작구 신대방현대아파트(현대푸르미)는 전력사용량이 전년 대비 6.2% 줄었고 이를 통해 전기비용 1억4천9백만원을 절감하였다. 또한, 미니태양광을 24기 설치하여 신재생에너지 생산에도 전력하고 있다.

에너지자립마을은 기존에는 3단계(절약→효율화→생산)로 지원하였으나, 마을여건에 맞게 특성화하여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예컨대, 에너지 생산이 불가능한 경우 에너지 절약‧효율화에 집중하거나, 마을 입지상 생산이 적합한 경우 지원 단계에 국한하지 않고 생산부문에 집중 지원하는 등 마을별 입지‧주거여건과 주민수요를 고려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에너지자립마을 자문단을 확대하여 마을별 전담 컨설팅단을 운영하고, 우수마을이 초기 단계 마을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공동성장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민의견(추진 의지) 및 단계별 목표달성도에 따라 컨설팅, 교육, 네트워킹을 근간으로 재정지원을 병행하여 맞춤형 차등적으로 지원하는 등 궁극적으로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에너지자립마을을 근간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에너지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에너지 생산-소비-투자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성대골 에너지슈퍼마켓 모델을 확산하고, 에너지자립마을을 에너지 효율 개선과 수익 재투자가 이루어지는 거점으로 만들고자 한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서울시 곳곳에서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고민하고 일상생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에너지자립마을방식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시민들의 이런 작은 노력이 기후환경 변화와 같은 지구적 이슈를 함께 풀어가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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