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량못의 위량(位良)은 '양민을 위한다'는 말로 백성의 벼농사에 사용할 물을 저장하기 위한 저주지라는 뜻이다.
밀양시 부북면 위량못은 청송 주산지, 화순 세량지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수지로 손꼽힌다.
5월이 되어 신록이 짙어지면 저수지 주변으로 조성된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데, 못 가운데의 인공섬에 있는 완재정(宛在亭)과 이팝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위량못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이팝나무는 그 꽃모양이 하얀 밥알을 닮아서 옛부터 밥태기나무, 쌀나무 등으로 지역에 따라 달리 불리웠는데, 입하(立夏)즈음에 꽃이 펴 입하나무라고 부른것이 변음되어 이팝나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쌀과 연관이 있어서일까, 이 꽃의 개화 정도에 따라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신목으로 받들어졌는데 습한 곳을 좋아하는 이팝나무의 습성상 강우량이 충분하면 풍성한 꽃을 한꺼번에 피웠기에 5월 모내기가 한창인 보릿고개 시기에 흐드러진 꽃을 보며 한 해 농사가 잘 되길 바라는 우리 조상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나무였다.

아직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고즈넉한 이곳에 마치 밥알이 툭툭 터지듯 새하얀 쌀밥나무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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