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의 일기를 끝으로 생을 마감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 여사를 기리는 장례식이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LA 포레스트 론 자유의 전당에서 거행됐다.

이 날 장례식에는 안 여사의 유족과 지인, 재미한인 등 300여 명이 모여 안 여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족들은 장례식이 “고인의 영면을 슬퍼하는 자리가 아니라 생전의 큰 족적을 기념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안 여사의 사진을 전시하는 등 고인과의 추억을 나누고 업적을 기념하는 분위기에서 장례식이 진행됐다.

1915년 미국 LA에서 안창호 선생의 장녀로 태어난 안 여사는 흥사단과 3.1 여성동지회 등에서 활동하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실천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에 입대해 한인여성 최초의 해군 장교로 복무한 안 여사는 “일본군과 맞서 한국의 독립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자원입대했다”고 당시를 회고한 바 있다.

또한 선친인 안창호 선생의 관련 자료들을 고국에 기증하는 등 독립기념사업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했다.

지난 2006년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가 수여하는 ‘미국용기상’을 한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LA카운티 정부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기일인 3월 10일을 ‘안수산의 날’로 선포했다.

안 여사는 슬하에 아들 필립 커디, 딸 크리스틴 커디 등을 두고 지난 6월 24일 자택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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