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고온 다습한 장마철 앞뒤로 발병률이 높아지는 콩 세균병의 발생 양상과 관리법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콩 세균병인 불마름병과 들불병은 고온 다습한 환경일수록 발생이 많고 진전 속도도 빨라져 큰 피해를 준다.

지난해 전국 콩 주산지의 세균병 발생을 조사한 결과, 불마름병은 19개 조사 지역 중 13개소에서 발병을 확인했으며 특히, 수원과 진주 지역에서 발병이 심했다고 한다.

들불병은 29개 조사 지역 중 18곳에서 발병을 확인했으며 특히, 중부·남부 지역에서 발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마름병은 7월∼9월에 콩 재배지 어디서나 쉽게 관찰할 수 있을 만큼 콩 세균병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초기에는 작은 점무늬가 나타나며 진전되면 병반이 커지면서 담갈색으로 변하고 주위가 노랗게 된다. 또한, 잎 뒷면에 볼록하게 조그만 돌기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병에 걸린 콩은 잎이 일찍 떨어지면서 광합성 효율이 낮아져 종자의 크기와 수량이 준다.

들불병은 병든 식물체의 잔재나 종자에서 겨울을 나며 뿌리 표면에서 자란 다음 빗물이나 비바람에 의해 퍼져 나간다.

잎에 다양한 모양의 갈색 괴사반점*을 일으키며 병반 주위에 넓은 황색 띠를 만든다. 기후가 습하면 병반들이 합쳐져 잎이 바람에 찢어지고 떨어진다.

* 조직의 일부가 괴사하여 생기는 무늬

세균병 발생 초기에는 스트렙토마이신황산염이나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을 뿌려줘야 한다.

세균병은 빗물이나 바람에 의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잎이 젖어 있거나 비가 오는 날은 농작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병든 식물체의 잔재나 주변 토양에 병원균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수확 후 잔재를 깨끗이 치우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이영훈 연구사는 “장마철 전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콩 세균병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관리와 방제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재배환경과 강인정 연구사는 “여러 지역에서 수집한 균주를 이용해 세균병에 강한 품종을 선발하고 농가에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피해를 줄여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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