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지난 6월 착수한 대부도 2호선 발굴조사를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대부도 2호선은 지난해 11월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해수욕장 인근 해역에서 낙지잡이를 하던 어민에 의해 발견됐다.

대부도 2호선은 선체 내부에서 수습된 도자기로 보아, 12세기 중·후반경의 고려 시대 선박으로 추정된다. 특히 선박의 바닥면을 이루는 저판(底板·밑널)은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는 4열 구조이며, 저판 중앙부 2개의 열에 각각 하나씩 돛대 구멍이 있다. 길이는 약 9.2m, 최대폭은 2.9m가량으로 기존에 발견된 고려 선박에 비해 크기가 작고 날렵한 형태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50여 점의 도자기들과 청동 숟가락, 청동 그릇, 목제 빗, 감 씨 등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대부도 2호의 발굴로 학계는 고려시대 선박의 구조뿐 아니라, 국내 선박의 역사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HKBC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