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숯을 사용한 실증실험장치 (파일롯 플랜트)

서울시는 수돗물 생산에 사용되는 활성탄(숯)을 일정기간 사용한 뒤 폐기하지 않고 고온에서 가열하여 새 숯으로 만드는 공법을 연구, 예산 절감 및 자원 절약에 일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고도정수처리에 사용되는 숯은 거의 미국이나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실정으로, 서울시의 경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총 590억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6개 아리수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에 활성탄(숯)을 구입, 운용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물연구원에서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숯을 이용한 실증실험장치 및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를 대상으로 현장 연구를 수행한 결과, 고온에서 숯을 가열해 숯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는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서 4년 동안 사용한 숯을 고온가열처리로 재사용한 결과, 재사용한 숯의 품질이 새로 구매한 숯의 약 90% 이상 수준으로 회복되었으며, 맛·냄새 물질도 100% 제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서울시 아리수 정수센터 숯 사용공정 그림

시는 숯 재사용을 통해 고가의 활성탄 구매비용과 폐기물 처리비용을 합산해 연간 136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4년 주기로 사용한 숯을 전량 폐기할 경우 수도권 주변 매립지에 매립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연간 폐기물 처리비용 66억원 정도를 아낄 수 있고, 폐기물 처리량을 줄여 친환경적인 자원절약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도정수처리에 쓰이는 숯을 재사용하는 것은 예산 절감은 물론 폐기물을 줄여 자원도 절약하는 일”이라며 “수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숯 재사용 방법을 통한 고도정수처리로 언제나 건강하고 맛있는 아리수를 생산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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