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고려인삼 품종의 우수성을 알리고 앞으로 품종이 될 계통을 평가받기 위한 현장평가회를 16일 인삼특작부(충북 음성)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날 평가회에는 인삼 재배 농가, 농업기술센터 담당자, 연구자, 인삼농협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인삼 품종을 평가한다.

평가회에는 현재까지 개발·보급한 인삼 13품종과 30계통의 특성이 소개된다. 또한, 인삼특작부 연구 포장에서 재배한 미국삼과 중국삼 등 다양한 인삼과 우리 인삼을 비교 평가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국내 육성 인삼 계통들은 10여 년 동안 국내외에서 수집한 1,200점의 인삼 유전자원 중에서 육성했다.

특히,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천량’ 품종은 수량이 많고 염류저항성이 강하며, ‘고원’ 품종은 점무늬병에 강하고 수량이 많다.

계통 중 ‘음성8호’는 뿌리 표면이 붉게 변하는 적변에 강하고 수량이 많으며, 인삼 열매색이 살구색인 것이 눈에 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수 품종들은 증식해 조기에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번 평가회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계통은 지역 적응 시험을 거쳐 품종으로 육성해 농가에 보급한다.

농촌진흥청은 해마다 우수 계통에 대한 지역 적응 시험을 실시하는데 16일부터 18일까지 충북 음성, 풍기, 금산, 연천, 철원 등 5개 지역에서 9개 계통에 대한 현장평가회도 겸하게 된다.

고려인삼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지만 유전자원도 다양하지 않고 4년에 한 번 종자를 수확하기 때문에 다른 작물에 비해 한 품종 개발 시 오랜 시간(20년~30년)이 걸린다.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개발한 고려인삼은 20품종 정도로 적은 편이며, 종자 증식율도 낮아 품종 보급률이 10% 내외다.

농촌진흥청 인삼과 김영창 연구사는 “개발한 인삼 품종 특성과 재배법을 정리한 안내 책자를 발간해 전국의 재배 농가와 수요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며, 지역별 품종 시범포와 채종포 운영에 종자와 재배 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라며, “국내외 인삼 유전자원을 수집해 인삼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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