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만평 대지 위에 세워진 정조의 계획 도시 화성.

5.7km에 이르는 성벽 100m마다 각종 방어시설을 갖춘 화성은 군사용 성이면서도 아름다운 위용 갖추고 있다.

놀라운 건 이 방대한 건축물이 28개월 만에 지어졌다는 사실이다. 10년 계획을 2년 반으로 앞당긴 경이로운 공기단축은 조선의 과학정신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조선후기의 실학사상은 화성에서 건축과 결합해 놀라운 꽃을 피운다. 과학적인 설계공법과 새로운 기계들이 시도되면서 토목건축의 백미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 중 거중기는 도르래를 이용해 물체의 무게를 1/8로 줄이는 획기적인 건축 장비로써 실학사상의 상징물로 꼽힌다. 또한 다산 정약용이 개발한 녹로는 현대의 지붕 크레인과 같은 원리로 이를 통해 당대엔 없던 높은 건축물을 쌓을 수 있게 했다.

실학의 거대한 실험장이 된 수원 화성을 통해 조선의 끝없는 과학정신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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