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의 독립예술영화를 사랑해 달라고 외쳤던 춘천 출신 故이성규 감독의 뜻을 이어가는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가 11월 6일과 7일 이틀간 CGV춘천명동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이성규 감독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에필로그’(이창재 감독)가 개막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춘희막이’(박혁지 감독)와 ‘오백년의 약속’(안재민 감독) 등이 초대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故이성규 감독 회고전에서는 세계 3대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꼽히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 장편경쟁 부문에 아시아 최초로 진출했던 ‘오래된 인력거’(2010년)가 오랜만에 관객과 만나게 된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이성규 감독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래된 인력거’는 이성규 감독의 모교인 한림대학교에서도 상영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는 영화제의 제호와 마스코트는 이성규 감독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감성마을 이외수 작가가 기증해주어 그 의미를 더한다. “인재는 잃었지만 작품은 남았다”며 생전에 열정적인 모습으로 작품 활동을 하던 이성규 감독을 기억하는 이외수 작가는 이 감독의 대표작인 ‘오래된 인력거’의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무료상영으로 진행되는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초대권은 11월 2일까지 강원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가능하다.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는 2013년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자신의 유작이 된 ‘시바, 인생을 던져’의 개봉을 기다리던 이성규 감독을 위해 마련된 ‘한 사람만 모르는 특별한 개봉’에서 시작된 영화제로 춘천 출신 예술가의 삶을 재조명하며, 도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독립예술영화 상영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강원문화재단과 춘천다큐영화제조직위원회, 한국독립PD협회의 공동주관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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