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수경 재배 후 버려지는 폐양액을 물과 양분으로 분리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폐양액 양분 분리 장치’와 육묘 배지로 사용되고 있는 우레탄 스펀지 대신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육묘 배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폐양액 양분 분리 장치는 분리여과막(역삼투막) 방식으로 살균 처리한 폐양액을 양분과 물로 분리하는 구조로, 시간당 900L∼1,250L를 처리할 수 있으며, 양분 분리율은 99.7%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분리된 양분을 고농축의 비료로 만들 수 있어 노지 재배에 비료로 사용할 경우 비료 구입 비용과 시간,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폐양액 재활용으로 10아르당 약 800만 원의 비료 대체와 22만 원의 물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번에 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생분해성 육묘 배지는 옥수수 전분에 생분해성 수지와 첨가제 등을 넣어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도록 만들었다.

이 육묘 배지는 45일 후 96.1%의 생분해도를 보였으며, 제조 가격은 기존 우레탄 스펀지 배지와 동일하다.

생분해성 육묘 배지를 위한 친환경 파종 시스템도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생분해성 배지에 구멍을 내고 코팅된 종자를 1개씩 진공으로 떨어뜨린 후 수분을 공급하는 장치로, 육묘 트레이 크기에 따라 교체가 가능하다.

이 장치를 이용한 결과 100%의 파종률을 보였으며, 128공 육묘트레이 기준으로 시간당 180매를 처리해 매우 능률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폐양액 양분 분리 장치(실용신안번호: 20-2015-0007192), 생분해성 배지 파종 시스템과 방법(특허번호: 10-2015-0155614)에 대해 산업재산권을 출원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17일 충남 예산 토마토 수경 재배 농가에서 현장평가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뒤 기술적 보완을 거쳐 산업체에 기술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산자동화기계과 최규홍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폐양액 양분 분리 장치를 비롯해 생분해성 육묘 배지와 파종 시스템으로 그동안 우려해 온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수경 재배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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