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최저기온이 영하 9도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되겠습니다. 외출 시 목도리와 장갑을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뉴스 끝에 방송되는 날씨 예보는 다가올 추위에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일러준다.

▲ 추워진 날씨로 전기 난방기구들의 매출이 30%가량 늘었다고 한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요즘 실내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필자 또한 한동안 창고에 고이 모셔뒀던 히터와 전기장판을 꺼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준비했다.

그런데 요즘 심심찮게 들리는 전기 난방기구의 화재와 난방용품으로 인한 저온화상 등 사고 소식 때문에 그냥 이대로 전기난방기를 사용해도 되는지 걱정된다. 

사실 우리는 예로부터 온돌이라는 훌륭한 난방시스템이 있어 추운 겨울도 거뜬히 이겨 왔다. 온돌은 방바닥을 고르게 데워 주기 때문에 습기가 차지 않아 건강에 이롭다.

옛날엔 방을 데우기 위해 아궁이에 장작으로 불을 때거나 연탄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주거문화가 아파트로 바뀌면서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집들이 많이 늘어났다.

때문에 사람들은 가스요금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고 지난 몇 년 동안 국제유가 상승으로 가스요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 너도나도 전기 난방제품들을 사용하게 됐다.

그러나 올 겨울엔 가스비 부담이 조금은 줄어 따뜻한 방바닥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 가스요금 인하로 올 겨울은 따뜻한 방바닥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인하율은 각 지역마다 다른데 서울은 8.3%, 충북은 9%, 강원도 7.5%, 경남 9.7%, 세종 최저 7.9%~최대 10.9% 등 전국적으로 평균 약 9% 선이라고 했다.

서울의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예로 들었을 때, 취사단가와 난방단가는 기존 18.2110원/MJ에서 1.5203원/MJ 하락한 16.6907원/MJ이다. 주택용(취사+난방) 요금 계산법은 [기본요금+(총사용열량-522.51MJ)x난방단가+(522.51MJx취사단가)x1.1(부가가치세)]인데, 이 계산법으로 지난 12월 도시가스 요금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 기준으로 주택용 기본요금은 월 1000원이고 지난 달 필자의 도시가스 총 사용열량이 1340.223MJ이므로 [1,000+(1340.223MJ-522.51MJ)x18.211+(522.52MJx18.211)x1.1]=2만6358원이 나온다.

이를 이번에 변경된 요금으로 계산하면 2만4241원, 요금을 2117원 절감할 수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그 인하 폭은 더 커진다. 2015년 1월1일, 취사와 난방단가는 20.9282원으로 같은 총사용열량으로 계산하면 3만4327원이 나온다. 금번 변경 요금과 비교하면 1만86원이나 차이가 난다.  

위 요금은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계산된 요금으로 지역 도시가스요금은 이와는 좀 차이가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2016년 1월 1일부로 지역난방 열요금을 사용요금 기준 7.36%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지역난방 아파트 전용면적 85㎡(종전 32평 기준) 세대는 월 최대 약 4천 원 정도의 난방비 감소가 예상된다.

▲ 전기 난방기구 사용시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보일러로 방을 데워 사용하는 것이 우리 몸에 가장 좋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보일러만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난방기도 이용하면서 겨울을 보내야 할 텐데 이 난방기구들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먼저 전기 난방기의 주요 화재원인은 과열 및 과전압, 피복 벗겨짐으로 인한 누전 등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첫째, 과전압 예방을 위해 온도조절기의 고장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특정부분이 접히거나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며 사용 전 피복이 벗겨졌는지 꼭 확인한다. 셋째,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전원을 끈다.

전기난로의 경우, 사용 전 먼지를 제거하고 온도조절기의 고장유무나 피복 벗겨짐을 확인한다. 또한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니 쉬는 타임을 줘야 한다.

이러한 난방 기구는 하나의 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사용하면 과부하가 걸려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급적 콘센트는 용량에 맞게 사용해야 하며 복사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벽으로부터 20cm 이상 떨어진, 인화물질이 없는 곳에서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출 시에는 반드시 전원 스위치가 꺼졌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번 요금인하는 매 2개월마다 산정된 연료비 변동률이 ±3%를 초과하는 조정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도시가스 요금에 즉각 반영하는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유가하락으로 인한 LNG 도입가격 인하를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한 결과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요금 인하에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유가하락으로 인한 원료비 인하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즉각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하여 서민들의 에너지 사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몸도 춥고 마음도 추운 겨울,  아무쪼록 집에서 만큼은 따뜻한 방안에서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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