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 해는 다른 해보다 겨울이 그리 춥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한다. 피부로 느끼기에도 올 겨울은 작년보다 훨씬 덜 추운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겨울이 덜 추운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지만,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말처럼 자연의 이치에 맞게 겨울이 추워야 다음해 농사나 여러 작물들의 생육에도 좋다고 한다.

특히 우리 지역을 포함하여 많은 지역에서 준비한 겨울축제의 경우 춥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보게 된다.

때 아닌 고온 현상으로 많은 겨울 축제들이 열리지 못하거나 연기된 것을 보면 올 해 겨울 축제는 일기가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

겨울이라는 주제가 가지고 있는 꽁꽁 언 얼음과 쌓인 눈, 매서운 바람은 올 겨울 만나기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많은 비용을 들여 준비한 겨울 축제가 이렇게 날씨의 도움을 받지 못해다 해서 물거품으로 사라진다면 지역적으로도 무척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올 해 처음으로 축제를 시도한 '포천 송어축제 설국'은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장점과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얼음낚시, 눈썰매 등으로 기대를 많이 모았다.

차츰 겨울이 깊어지면서 얼음이 얼고는 있지만 송어축제장은 그저 얼음이 얼기만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축제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였다.

그래서 얼음낚시를 하기 위해 준비한 송어장에 배를 띄운 것이다. 발상의 전환도 놀랍지만 그들의 식지 않는 패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비교적 포근했던 지난 주말 화현면에 위치한 송어축제장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취재하는 방송사의 모습도 보였다. 물론 날이 추웠다면 이곳에 커다란 얼음낚시장이 열렸을 것이다.

하지만 약간의 추위에 얼음이 언 낚시장을 비롯하여 배를 타면서 송어를 잡을 수 있는 곳과 덜 추운 날씨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어린이 손님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눈썰매장과 송어 맨손잡기 체험까지 다양한 코너가 준비되어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무엇보다 이곳은 바로 길 옆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고 포천의 여러 특산물과 음식들도 만날 수 있어 주말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한다.

춥지 않은 올 겨울 그러나 포천 송어축제장은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송어축제가 포천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아 지역경제 발전과 포천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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