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각지에서의 감염자 발생으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지하철 방역이 대폭 강화된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카 바이러스의 주된 매개체로 알려진 모기 박멸을 위해 설을 앞둔 지난 5일(금) ‘지카바이러스 자체 대응계획’을 수립했으며, 이에 따라 역사 및 전동차 방역소독을 대폭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신생아의 소두증을, 일반인이 감염될 경우에는 희귀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을 유발한다고 추정되는 바이러스로, 2015년 이전에는 아프리카, 동남아, 태평양 섬지역에서 주로 보여졌으나 지난 5월, 브라질에서 첫 보고된 뒤 유행지역이 확산돼 현재 총 31개국에서 환자가 발생한 상태며, 지난 9일에는 가까운 중국에서도 첫 확진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1월 29일부로 지카 바이러스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국가 위기경보수준을 「관심」단계로 설정했다.

이에 공사는 역사와 전동차 내 방역소독 횟수를 기존의 2배 이상으로 늘려 전파 매개체로 알려진 모기의 서식을 최소화하고, 유충구제 약품을 평년보다 세 달 앞당겨 투약해 유충까지 박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하철역의 경우 10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월 1회 소독하던 것을 월 2회로, 전동차는 9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월 2회 소독하던 것을 월 4회로 횟수를 2배 늘렸으며, 하절기에는 기존에도 2회, 4회를 실시해 왔다고 말했다.

정부의 위기경보수준이 높아질 경우 그에 맞춰 소독 횟수와 약품 투약 시기를 조정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 5일(금)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출고예정 전동차에 방역소독을 실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공사 김태호 사장은 “지난해 6월에도 공사 전 직원이 지하철역에서 방역소독을 하면서 메르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줄이고자 노력한 바 있다”며, “지카 바이러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언제든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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