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시린이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료소재를 멍게의 생명현상에서 착안해서 개발했다고 밝혔다.

▲ 시린이 치료소재의 원리

멍게는 염분과 조류 등에 둘러싸인 거친 바다 속에서도 수 시간 내에 상처를 회복할 수 있으며, 이는 물속에서도 멍게의 상처 난 조직을 잘 붙일 수 있는 접착물질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의 ‘해양섬유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기술개발’ 연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황동수 교수팀(POSTECH)은 이 같은 멍게의 상처회복 메커니즘을 활용해 보다 안전하고 저렴한 시린이 치료소재를 개발해 냈다고 밝혔다.

시린이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칼륨 이온이 포함된 치약을 사용해 일시적으로 시린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방법과 노출된 치아 하단부를 코팅하여 외부자극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레진 도포법 등이 있지만, 치약은 통증완화 효과가 일시적이고 다수의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고, 레진 도포법은 칫솔질이나 음식 섭취과정에서 코팅이 벗겨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소재는 멍게의 혈액에서 추출한 갈산(gallic acid)을 이용해 기존 소재보다 생체 안전성이 높고, 보다 빠른 시간에 치료가 가능하며,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 7일간 인간의 타액 성분에 배양후, 치아의 무기물 성분이 복구됨

황동수 교수팀과 서울대 치과대학의 실험 결과, 단 5분 만에 치아 코팅효과가 나타났으며, 단순 코팅효과뿐만 아니라, 본 치료소재가 타액의 칼슘성분과 결합해 골(骨)성분을 생성해 손상된 치아를 건강하게 만드는 치아복원 효과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저명 국제학술지(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게재됐으며, 올해 치과용 재료 벤처기업 ㈜베리콤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치과용 치료소재로 개발‧시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린이 치료용 치약으로도 개발하기 위해 치약제조업체와의 기술이전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린이 관련 시장은 연간 710억원 규모로 급속한 고령화와 웰빙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시린이 치료제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현재 국내 시판되고 있는 시린이 치료제품들은 전량 해외에서 수입되어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국내 연구진의 이번 성과가 더욱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상진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시린이 치료제는 치료효과와 인체안전성에서 기존제품보다 우수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생산단가로 국민의 치료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좋은 성과다.”면서,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풍부한 해양생명자원을 활용하여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소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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