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촌2지구 뉴스테이 조감도

인구 44만명인 파주시 면적은 천만명인 서울보다 넓다. 넓은 면적에 시가지는 읍, 면마다 드문드문 떨어져 있다. 물이 넘쳐 흘러 옆의 메마른 논에까지 전해지듯 한곳의 성장이 인근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스필오버효과(spillover effect)를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2000년대 중반 이후 신도시 조성, 기업 유치 등으로 전체적인 시의 외형이 커졌지만, 발전의 중심에서 떨어진 구 시가지들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채 남아있다.

파주시 전체 인구가 2000년 17만명에서 2016년 44만명으로 증가하는 동안, 법원읍인구는 1만4천명에서 1만2천명으로 감소했고 광탄면은 1만2천명으로 정체돼 있었다.

과거 미군부대 철수로 인해 지역경제 기반이 무너진 이후 인구유출과 경기침체가 계속됐고, 특히 깨끗하고 새로운 주거공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기존 주민이나 새로 이주해온 기업체 직원들도 신도시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 기업형 임대주택 연계를 통한 사업재개방안

금촌 구도심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의 주거지로 급히 조성되어 기반시설이 부족한 이 지역은 일찍부터 정비구역으로 지정,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했으나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였고 주민들은 주거의 불편함에, 상인들은 상권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환점은 정부에서 행복주택과 뉴스테이 등 임대주택 정책을 내놓으면서 찾아왔다.

중산층과 젊은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되는 준공공임대주택인 뉴스테이와 행복주택은 과거 열악한 주거공간으로 여겨지던 임대주택이 아닌 쾌적하고 질 좋은 주택으로 인식되면서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 율목지구 뉴스테이 조감도

여기에 주택에 대한 개념이 갈수록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이들 임대주택의 인기에 한 몫을 했다.

차관급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퇴직하기까지 국토교통부에서 30년을 근무한 이재홍 파주시장은 파주시가 필요로 하는 주택공급과 주거정비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여기서 찾았다.

우선 파주시는 국토교통부의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공모에 올해 2월 금촌2지구 800세대가, 8월에는 금촌율목지구 1,000세대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GTX(수도권급행철도), 지하철3호선 연장 등 철도망 개선과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 도로망 확충, 그리고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인구유입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조합에서 관련 절차를 이행 중에 있으며 내년 중 사업시행인가 및 관리처분계획인가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고, 사업이 마무리되면 주거환경 개선 뿐 아니라 금촌지역의 오랜 숙제인 금촌통일시장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또 국토교통부의 행복주택사업 공모에도 참가해 2곳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법원산업단지가 조성 중인 법원읍과 파주에서 가장 많은 중소기업이 있는 광탄면 행복주택은 2020년 준공을 목표로 각각 250가구의 행복주택을 지어 사회초년생,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 인근 산업단지 입주기업 재직자 등에게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의 직원들을 중심으로 젊은 주민들이 입주하게 되면 인구증가와 함께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행복주택 단지 내에 국공립어린이집, 고용센터, 작은도서관 등도 함께 들어서고 이를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어서 큰 호응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금촌이든 법원이든 파주 어느 곳이라도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 여야 한다” 며 “행복주택과 뉴스테이를 통해 살고 싶은 집이 많아지면 떠나는 분들보다 오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인구도 늘어나고 지역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재홍 파주시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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