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계절적 특성상 8-9월은 생산량이 가장 적고, 가격은 가장 높은 시기. 저렴한 봄배추를 저장․비축하여 여름 대비

포클레인을 이용한 고랭지 배추 수확 전경

배추는 노지채소 중 비교적 생육기간이 짧은 편으로 묘를 심은(정식) 후 70일 정도면 완전 결구(結球) 상태로 수확할 수 있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모두 생산되고 있다.

국내 배추 생산량은 노지채소 중에서 가장 많은 연간 2백만톤에서 2백만 3천톤 수준이며, 이중 김장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가을배추 비중이 55%로 압도적으로 많고 봄배추는 20%, 겨울배추는 13%이며 여름배추 12%로 가장 적다. 배추는 호냉성(好冷性) 채소로 여름배추는 타 작기에 비해서 생육이 부진하여 포기당 무게도 덜 나간다.

여름배추는 해발 400미터 이상에서 주로 생산되며, 특히 7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해발 600미터 이상의 열악한 재배환경에서 생산됩니다. 그만큼 생육 관리 및 비용도 많이 들어서 생산비가 겨울배추의 1.9배, 봄배추의 1.4배 수준이다.

이와 같이 여름배추는 타 작기보다 생산량도 적고, 생산비도 높아서 연중 가장 높은 가격 수준를 보이고 있다. 평년 도매가격 기준으로 6월 대비 7월은 1.3배, 8월은 2.1배, 9월은 2.6배 수준입니다. 또한, 여름배추는 타 작기보다 저장성이 매우 떨어져 일별 가격 등락폭도 매우 크다.

특히 섭씨 30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결구가 지연되어 무게가 덜 나가지만, 병해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농업인들은 불가피하게 정식 후 60일 내외에서 조기 수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포기당 무게가 감소하고 상품(上品) 비율도 현저히 떨어지며 생산량은 급감한다.

[여름철 수급관리 정책 방향]

① 이러한 계절적 특성으로 정부는 연중 가격이 가장 낮은 6월에 배추를 매입․비축하여 7~9월 공급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8월 출하면적이 평년보다 적고, 고온다습에 따른 작황 부진이 전망되어 역대 최대 규모인 봄배추 1만톤을 저장했고, 지난 7월말부터 8월 초까지 지속된 산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생육이 지연되어 8월 상순 산지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정부 비축량을 일평균 300톤 이상 방출하고 있고, 8월 중순 들어 산지 작황도 회복되고 있고 출하량도 증가하면서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

② 정부 비축만으로는 여름철 공급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농협과 농업법인의 출하조절시설 운영 및 건립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배추 출하 조절시설은 2개소(평창, 안동)이며, 횡성에 1개소를 추가로 건립중이다. 정부 지정 출하조절시설은 정부 지원을 받는 대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월별 출하 물량에 대한 약정을 체결하게 되고, 해당 물량은 정부가 지정하는 시장에 출하할 의무가 발생한다.

또한 배추 대량수요처인 김치업체가 농업인과 계약재배를 통해서 봄배추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금년부터 무이자 계약재배 자금도 융자해주고 있다. 금년도는 봄배추 작황이 양호했던 이유도 있지만, 이러한 정부 지원이 더해져 김치업체의 봄배추 저장량이 평년보다 30% 이상, 전년보다는 40% 이상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③ 여름철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봄배추 저장뿐만 아니라 고랭지 배추의 안정적 생산이 중요하다. 이에 정부는 고랭지 배추밭의 연작피해를 방지하고 생산단수 증대를 위해서 지난해부터 강원도와 함께 미생물제제 공급 사업을 추진 중이며, 변화하는 기후에 적합한 품종을 보급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일 것이다.

앞으로도 정부는 월별, 분기별 가격 진폭을 줄이기 위해서 적극적인 수급조절을 추진하여 농업인들은 지속적인 영농이 가능한 수준의 소득을 얻고, 소비자는 안정적인 가격에 배추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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