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의 지역명이 지어진 지 천년이다. 1018년이 이름이 지어진지 천년이 되는 해다. 나주를 갔다. 나주는 전라도라는 도명을 만든 주체이기도 하고, 나주는 나주목아가 있는 곳이다.

고려 제8대 왕으로 즉위한 현종은 1018년 강남도를 대표하는 전주와 해양도를 대표하는 나주의 지명에서 각각 앞 글자를 취해 전라도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도명은 두 도시의 앞자를 따서 지었다. 강원도는 강릉과 원주,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 경기도는 궁궐이 있는 서울과 왕터가 있는 기畿로 만들어졌다. 간단하게 왕도(王都  왕궁이 있는 도시)의 외곽지역의 행정구역을 뜻하는 것이다.

천년을 맞아 찾아간 나주목 관아 안에는 금성관이 있다. 나주목 객사 정청이다. 객사는 관찰사가 관할구역을 순행할 때 업무를 보는 곳으로 중앙의 사신이 묵던 곳이다. 특히 나주목의 정청인 금성관에는 전패와 궐패를 모셔두고 망궐례를 행하던 공간이었다. 즉 사신을 접대하고 왕정의 위덕을 펴서 관부의 위업을 세우는 곳이었다. 나주목 객사 금성관은 이유인 목사 (1487.4.12~1489재임)가 망화루와 함께 건립하였다. 정3품 이상의 관리가 묵는 곳이기도 했다.

천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나주는 광주에게 명성과 번영을 넘겨주고 소도시로 남았지만 나주관아의 모습은 의연하고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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