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골품제도라는 신분사회를 벗어나 대륙으로 눈을 돌리다

-장애물경기에서 장애물은 넘으라고 설치되어있다.

 

장보고가 성장하고 있던 통일신라는 삼국을 통일하고 자긍심으로 가득했지만 신라 하대로 내려오면서 속으로는 내분으로 곪아가고 있었다. 골품제라는 신분제 사회를 고수하면서도 상층부에서는 그들만의 욕망의 자리싸움으로 어지러웠다. 왕 한 자리를 놓고 골품귀족들 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신라하대에 무려 23회에 걸친 왕위 쟁탈전이 벌여졌다. 죽고 죽이는 그들만의 죽음의 축제가 이어지는 동안 양민들은 어려운 환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장보고는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 신라에서 머물지 않았다. 기회의 땅인 당으로 건너갈 것을 결정했다.

어린 날의 가난과 결핍이 자유를 만날 때 더 큰 미래로 가는 효과를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욕망이지만 그 욕망의 실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끈기와 노력이다. 그리고 세상을 읽는 지혜가 필요하다. 화초를 온실에서 기르면 내성이 떨어진다. 비와 바람에 견디지 못한다. 인생이 힘이 들다고 온실을 선택하는 순간 다시 돌아 나오지 못한다. 편리함과 아늑함을 오래 지속하는 순간 그곳에 갇히게 된다. 자유를 열망하는 자는 방목되어야 한다. 이 세상은 두 개의 세상을 하나의 몸으로 살 수가 없다. 장보고는 거친 세상 속으로 걸어 나갔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실패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일어서지 않으려는 마음이 두려운 것이다. 세상의 벽을 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에 안주하려는 마음이 두려운 것이다. 인생길에서 벽을 만나면 넘든 부수어야 한다. 하지만 그곳이 천국이라고 그곳에 머물지 말라. 순간 식물인간이 된다.

장보고의 위대함은 머물지 않고 미래가 제시한 꿈을 향해 돌진한 것에 있다. 장보고는 당나라에서 자신보다 어떤 면에서는 나은 친구 같은 아우와 함께했다. 그와 함께한 당나라에서의 두 사람의 평가는 이렇다.

- 연재 소설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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