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

 

 

눈물로도 위로되지 않는 삶을

주저앉을 때마다 일으켜 세운다

 

땅 밑으로 흐르는 물로 목숨을

길어 나르는 나무는 낮은 곳의 소리로

잎을 틔우고 가지를 치더니

이내 서서 죽었다

산식구들의 눈물도 함께 서 있다

 

하늘의 별들이 화르르 떨어져

뼈와 살에 박힌다

알몸 가득 빛나는 별로

홀로 선 나무가 희다

 

나무는 죽음도 산에 세워 놓았다

 

 

 

저작권자 © HKBC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