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산을 넘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그러나 새로운 세상은 장애물을 건너야 한다. 강이면 건너야 하고, 더 큰 산이면 넘어야 한다. 두려운 자는 건널 수 없다. 넘을 수도 없다. 모험을 두려워하는 자는 성공이란 고지에 도달할 수가 없다. 바다는 두려운 존재였다. 장보고는 바다를 건넜다. 삼국을 하나로 묶어 상권을 형성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서 신라인들을 하나의 연결망에 들어오도록 하는 작업을 실행했다. 신라인들과의 연결은 엄청난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원대한 조직망이 구성되는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황해를 안마당으로 하는 황해무역은 순풍을 달고 전진했다. 거칠 것이 없었다. 해적은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무역량은 늘어갔다. 청해진이라는 신도시 하나를 먹여 살릴 정도가 아니라 신라에 번영을 가져올만한 규모로 커갔다. 장보고가 이끄는 선단의 번영은 신라인들의 종합적인 연결망의 결과였다. 우수하고 부지런한 신라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

 

한민족 공동번영의 기틀을 마련한 장보고

 

신라인들은 여러 곳에 다양한 이유로 머물고 있었다. 뿌리를 잃고 떠돌던 신라인들을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조직망으로 연결했다. 예상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고구려와 백제의 유민들이 대거 당나라로 끌려갔다. 이들은 우수한 인재였을 가능성이 높다. 패망한 나라를 다시 일으키고자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높은 직책을 가진 사람들을 끌고 갔을 것이다. 나라를 잃은 이들은 당나라에 도착해서 각자 살길을 찾아야 했다.

또 하나의 무리는 신라 학자들이 당나라로 유학을 갔다. 승려들은 구법여행을 갔다. 신라하대에 들어서는 가난에 허덕이던 민중들이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당나라로 건너가 군대에 들어가거나,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당나라로 들어갔다. 이러한 자발적인 무리와는 달리 해적들에 의하여 중국으로 팔려가서 노비가 된 사람들이 있었다. 이에 당 조정에서는 신라인에 대해 명을 내리기도 했다.

신라인을 사서 노비로 삼지 못하게 하고, 이미 중국에 있는 자들은 본국으로 돌려보내라.

당 조정의 조치가 내려져 귀국을 시키려했음에도 신라인들은 귀국을 하지 않고 해변의 촌이나 향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다. 신라인들이 당에 머물 수 있던 것은 당의 개방정책의 영향도 있었다. 외국인이 당에 들어오면 해당 관서에서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고, 소관 성에 보고하고, 그 외국인은 그 향에 안치시켜 주었다. 그리고 10년 동안 세금을 면제해 주었다.

장보고는 당에 머물고 있는 가난에 허덕이는 신라인들을 끌어안았다. 이들은 후원자이기도 했고, 장보고에게 큰 세상을 열어주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신라인들은 장보고에게 힘이었고, 그들을 이용한 실핏줄 같은 연결망이 자연스럽게 구성되었다. 신라인들에게는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일을 주고 상품을 구매해주는 든든한 후원자역할을 수행했다. 서로 후원자이면서 필요로 하는 관계가 성립되었다.

- 연재 소설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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