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신라인 역어 김정남의 청으로 구입한 배를 수리하기 위하여 도장都匠, 번장番匠, 선공船工, 단공鍛工 등 36명을 초주로 향하여 떠나게 했다.

신라인들은 다를 제패하게 된 이면에는 그들이 황량한 이국의 땅에서 삶을 개척해간 개인의 인생사에서부터 신라인들 간의 유대까지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농사보다는 상업과 운송수송업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그들은 이에 관계되는 일의 영역을 넓혀나갔다. 바다는 생의 무대였다. 바다는 생활의 터전이었다. 누구보다도 당에 정착한 신라인들은 바다와 인연이 있었다. 장보고는 이러한 신라인들과 밀착했다. 인간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필요한 관계를 만들어갔다. 장보고는 이러한 신라인들을 무역이라는 틀에 끌어들였다. 하나의 연대의식을 가지게 하기 위해 서로가 필요한 존재가 되는 방법을 선택했다.

신라인들은 바다와 함께 하는 일에 수준 높은 장인이었다. 모험을 두려워않는 일을 선택했다. 이국의 땅에 발을 디디고 사는 입장에서 궂은일을 가리지 않았지만 거대한 바다에 몸을 맡긴 사람들이 뭉쳤다. 거칠고 험했지만 바다를 끌어안은 사나이들이 장보고를 중심으로 모였다. 생활이 연결되고, 생업과 연결되고, 두터운 신뢰로 손을 잡은 신라인들은 바다를 정복했다. 신라와 당과 일본의 중심에 신라인이 있었다.

일본에도 많은 한반도인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일본에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사람이 건너가고, 문화도 따라 건너갔다. 백제와 고구려가 망하면서 유민들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특히 백제계는 지위가 높은 사람에서부터 낮은 계층까지 다양하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유화책을 많이 썼지만 고구려와 백제의 유민들은 성공에 한계가 있었다. 이들은 기회만 되면 고향을 떠났다. 상당수가 일본으로 건너갔으리라 추정된다.

장보고는 삼국의 한반도인들을 축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칼부림 없이 바다를 장악했고, 날카로운 대치가 없는 화해의 거래가 오고 갔다. 전쟁으로 정복한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유지하며 민간무역을 이끌어낸 선구자였다. 장보고 선단은 동북아의 중심에서 세 나라에 상품이 오가고 사람이 오갈 수 있는 평화의 다리를 놓았다. 동북아의 황해는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었고, 바다의 평화는 찾아왔다.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진하고 나서 해적은 사라졌다. 대신 물류이동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보다 덜 위험한 상황에서 오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스스로도 몰랐던 신라인들에 의해 동북아는 변하고 있었다.

장보고는 다국적기업의 첫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신라를 모태로 하고 중국과 일본에 현장기지를 마련한 다국적 기업이었다. 현지에 파견된 장보고 휘하의 사람들이 관리하고 통제했다. 장보고는 지역사령관을 파견했다. 종합적인 지휘는 장보고가 신라의 청해진에서 했다.

- 연재 소설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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