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온공주가 남긴 '자경전기'(慈慶殿記) 문화재청 제공

덕온공주 '자경전기' '규훈' 등 왕실 후손의 한글자료 68점 美서 환수

조선 23대 왕 순조와 순원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가 직접 한글로 쓴 서책들이 국내로 환수돼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가 한글로 쓴 '자경전기'와 '규훈'을 비롯해 조선 왕실의 한글 자료 68점을 미국에서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다

'자경전기'와 '규훈'은 아름다운 한글 궁체로 쓰여 있는데, 처음 발견된 덕온공주 친필 서책이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높다.

‘자경전기’는 1777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홍씨를 위해 창경궁 양화당 옆 작은 언덕에 지은 전각인 자경전의 유래를 밝히는 책이다. 순조가 한문으로 쓴 자경전기를 덕온공주가 어머니 순원왕후 명에 따라 한문을 한글로 옮긴 것이다.

‘규훈‘은 여성들이 지켜야 할 덕목과 예절에 관한 책이다.

순원왕후가 사위 윤의선에게 보낸 편지와 신정왕후, 명헌왕후, 명성황후 등이 직접 쓰거나 상궁이 대필해 덕온공주 집안에 보낸 한글편지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 중에는 조선 최고의 한글 명필로 알려진 궁중여성 서기 이씨(書記 李氏)가 대필한 편지도 있어 사료적 중요성이 크다.

▲ <신정왕후(순조의 세자인 익종의 비이자 헌종의 어머니) 편지> 문화재청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을 지낸 국어학자 이종덕 박사는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 자료>는 기존에 소개된 단편적인 왕실 편지나 소설과는 차원이 다른 자료로서, 왕실 부마 집안의 일괄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왕실 인물의 개인적인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환수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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