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


장보고는 어려서부터 사람은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음을 알았다. 혼자 일어서야 하고 혼자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 인생임을 알았다. 세상은 지식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었다. 지식은 행동을 위한 보조 자료다. 사람이 사는 지상에서는 직접 육체적인 행동이 따르지 않고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이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은 장보고였다. 가진 것 없고, 든든한 후원자가 없는 맨몸으로 출발한 장보고로서는 몸이 재산이었다. 직접 현장을 누비며 인맥을 만들고 남보다 한발 더 뛰어 현장파악을 정확히 해야 했다. 현장의 말단에 있는 사람의 체감하고 있는 것이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한 조직을 파악하려면 말단에서 느끼고 있는 것을 먼저 확인해야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장을 무시하면 조직은 밑에서부터 썩어간다. 상부에서 하부로의 지시사항이 먹혀 들어가는가를 확인하는 것도 말단에서 확인해야 한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장 말초적인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지식은 진정으로 크다. 예를 들어 배의 성능을 개선시키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은 배를 직접 만드는 목수에게서 나온다. 그리고 배를 직접 바다에서 운행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불편한 점이 바로 개선할 점이기 때문이다. 청해진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상부조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관계망에 의해서 움직인다. 이들의 소리를 경청해야만 새로운 세계로 가는데 지름길이 된다.

장보고는 내부적인 인맥뿐만이 아니라 신라의 청해진과 당의 요소요소에 인맥을 만들어 놓고 조직망을 구축했다. 일본에 상업적인 거래를 위한 인맥을 만들어놓았다. 일본의 축전 태수도 그러한 예의 하나이다. 장보고가 신라왕 흥덕왕을 만나게 된 것도 누군가의 추천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당과의 관계가 끈끈해서 후원해주었기 때문에 청해진의 설진은 가능한 일이었다.

살아가면서 사람만큼 큰 재산은 없다. 모든 길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모든 길의 끝도 사람에게서 멈춘다. 인맥은 행동반경을 넓혀주는 첫 번째 관문이다. 사람은 한계가 있다. 내가 직접 뛰어 정보를 얻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적다. 인맥으로 조직망을 만들어놓은 것이 확대를 향해 나아갈 때 우선해야할 내용이다.

- 연재 소설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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