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의 명절식인 오곡밥을 먹는 유래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에 나타나있다. 이 책에는 오곡밥이라 하지 않고 찰밥으로 나타나 있다. 오곡밥이라는 명칭은 후대에 붙여진 것이다.

설화에 따르면 역모를 알려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신라 소지왕이 해마다 음력 15일에 귀한 재료를 넣은 약식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

잣, 대추 같은 귀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백성들은 곡식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곡식을 가지고 오곡밥을 지어 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막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

오곡밥은 대개 찹쌀과 차조, 찰수수, 찰기장, 붉은 팥, 검은 콩을 넣어 짓는다. 다양한 색이 어우러져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색깔별로 갖는 건강기능성도 다양하다.

하얀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소화가 잘 된다.

노란 조와 기장에는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붉은 팥과 검은 콩은 눈을 건강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다. 갈색 수수에는 폴리페놀 함량이 많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혈당을 조절해 생활습관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팥은 미리 한 번 삶고, 알갱이가 작은 차조는 뜸 들일 때 넣으면 더 맛있는 오곡밥이 된다.

정월대보름 풍습으로 부스럼을 막고 건강한 치아를 위해 딱딱한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부럼 깨기'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건강한 혈관 유지를 돕는 땅콩 '케이올'과 '신팔광'을 추천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곽도연 과장은 "오곡밥과 부럼은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 우리 잡곡을 활용하면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 유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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