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꾼 '김병순 전북 익산 고택'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이치영 기자l승인2019.03.11l수정2019.03.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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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민속문화재 제297호 익산 김병순 고택 전경> 사진=문화재청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라마을(함열리)의 3대 만석꾼 중 한명으로 알려진 김병순(1894~1936)이 1920년대 건립한 김병순 고택은 전북에서 가장 큰 집으로 개화기 전통가옥 형식에 근대 건축기법이 가미된 집이다.

▲ <고택 단월문 꽃담> 사진=문화재청

국가민속문화재 제297호로 지정된 「익산 김병순 고택」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당시 부농계층의 생활과 건축양식의 특징을 거의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문화적 보존가치가 높다. 마을 중앙으로 난 길 중심으로 장이 서서 고택 앞에서도 가판을 두고 장판을 벌였다고도 전해진다.

▲ <고택 안채와 내외담> 사진=문화재청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공간 속에 내재되어 있는 유교적 질서체계와 배치형식, 의장(意匠, Design)기법, 건축재료 등의 변화과정을 비교적 잘 표현해 주고 있다.

특히, 입지와 배치에 있어 근대기 가옥의 특성인 길과 대지의 여건에 맞는 건물 배치, 안채․사랑채의 분리와 내부 복도를 통한 긴밀한 연결, 넓은 후원 등은 유교적 관습보다 실생활을 반영하였다. 삼중창으로 설치한 창호는 단열을 고려한 보기 드문 양식으로 당시 부농주거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 <고택 사랑채 전경> 사진=문화재청

안채와 사랑채의 뒷면과 옆면에는 근대기 한옥에서 많이 사용했던 유리를 사용했으며 사랑채와 안채 사이는 붉은 벽돌로 내‧외벽을 설치하여 개화기 전통가옥 형식에 근대의 건축기법이 가미되던 당시의 시대상과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조선후기로 오면서 경제적 부의 축적에 따라 새로운 신분계층으로 성장한 부농들은 기존의 유교적인 규범을 따르면서도 실질적인 생활을 강조하고 농사와 가사작업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익산 김병순 고택도 조선후기 부농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따라서 일자형을 기본으로 한 평면 구성과 위계의 구분 등에서는 유교적인 관습을 따르면서, 실생활에서의 편리를 위해 새로운 건축양식을 수용하고 있어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변천사를 구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이밖에, 당시 농사를 지었던 재래식 농기구와 근대식 농기구들이 같이 보관되어 있어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대의 새로운 농사법이나 농기구의 발전상을 살펴볼 수 있다.

▲ <고택 내 옛 농기구> 사진=문화재청
이치영 기자  yung265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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