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다시 흐르고...


오늘은 풀잎마다 웃음이 고인다

풀잎마다 웃음이 톡톡 터져 꽃이 된다

산은 쉬지 않고 재잘대는 시내에 꽃을 띄우고

시내는 흘러흘러 강기슭에 꽃을 부려놓고

꽃은 가져간 웃음소리를 부려놓고

강은 바다에 시간을 부려놓는다

 

시간의 퇴적층을 거슬러 물새가 날아오르고

물비늘을 비집고 상류로 오르는 물고기

바다를 집어다 하늘에 집 짓는 구름떼

걷는 발자국마다 웃음이 고이고

발자국마다 웃음이 툭툭 터져

사내는 사는 게 괜스레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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