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궁, 이옥 신광철 작가

hkbc환경방송 본사 고문이자, 시인, 작가. 한국학연구소 소장. 한국, 한국인, 한민족의 근원과 문화유산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신광철 작가가 새로운 소설을 출간했다.
살아있음이 축제라고 주장하는 사람, 나무가 생애 전체를 온몸으로 일어서는 것을 경이라고 하고, 사람에게 영혼의 직립을 말한다. 신으로부터의 인간 독립을 주장하기도 하는 작가의 새로운 소설 '강궁 이옥' 일독을 권한다.

<소설 강궁强弓,이옥>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철학적 사유가 빛나는 장편소설이다. 역사의 정사와 야사에 기록되어있는 실존인물에 대한 소설화다.

소설의 주인공 이옥은 고려말 공민왕 시절 신돈과 함께 개혁의 중심에 섰던 이춘부의 맏아들이다. 개혁을 반대하는 무리들에 의해 신돈과 함께 이춘부는 처형당하고, 이춘부의 맏아들인 주인공인 이옥도 강릉부의 관노로 전락 되었다. 하늘에서 땅으로의 추락이었다.

이듬해 왜구가 쳐들어 왔다. 공민왕에게 직접 ‘강궁’이란 칭호를 받을 만큼 기개가 있었고, 활을 잘 쐈던 이옥. 노비의 신분으로 강릉부의 군사 지휘를 위임 받아서 왜구들을 격퇴시켰다.

죽고 죽이는 변화와 곡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고뇌와 철학을 만날 수 있는 소설이다.

나를 매몰차게 걷어찼던 나라와 왕을 위해 전장에 나가싸워야 하는 충忠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만나고, 거친 난세를 살아가야 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소설이다.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왕이었다. 왕에 대한 충성이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배웠다.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이 왕에 의해 풍비박산 났다. 아버지의 죽음을 당했고, 가족들은 모두 노비가 되었다. 이옥은 물론 가족 모두를 곤란에 빠뜨린 게 나라였다. 그런 나라를 위해 무슨 일을 한단 말인가. 나를 버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워야 하는가 싶었다.

인간과 국가에 대한 정체성과 실존의 삶이 뒤엉킨 고려말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인물인 이옥을 비롯해 공민왕과 최영 장군.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 정몽주 등 당대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현대는 질풍노도와 같은 변화의 시대입니다. 속도도 따라가기 어렵고 혼돈스럽기까지 합니다. 고려말에도 그랬습니다. 고난은 극복해야 할 대상입니다. 소설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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