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쉽게 시들고 물러져 대도시 공급이 어려웠던 울릉도 산나물의 유통 시스템을 개선해 전국으로 신선하게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산마늘(명이나물)과 섬쑥부쟁이(부지갱이)는 3~4월 생산되는 울릉도의 대표 산나물로 시장 규모는 400억 원에 이른다.

산마늘과 섬쑥부쟁이신선 채소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울릉도에서 육지까지 택배로만 유통돼 절임이나 건조 상태로만 즐길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울릉도 산나물을 신선 상태로 공급하기 위해 포장과 수송 등 신선도가 유지되도록 유통 시스템 전체를 개선했다.

먼저, 갓 수확한 나물을 1~2도(℃)로 15~24시간 예비 냉장했다. 부패와 냄새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산나물에 맞춰 산소 투과율(40,000cc/m2·day·atm)을 조절한 기능성 필름으로 포장했다.

이어 공기구멍이 있는 골판지 상자에 담아 화물선 냉장 컨테이너(5℃)에 싣고 육지에서도 냉장 상태(3℃)로 판매점까지 이동했다.

그 결과, 10일가량이던 산마늘의 신선도가 3주까지 유지됐다. 섬쑥부쟁이도 2주째 시듦 현상이 발생했으나, 3주 이상까지 품질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즉, 산마늘의 상품화율은 35%에서 83%로, 섬쑥부쟁이의 상품화율은 41%에서 95%로 올랐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지역에 맞는 신선도 유지 시스템을 적용해 소비자에게 울릉도 산나물을 신선하게 공급하게 됐다는 데 있다.

농가 입장에서는 나물 건조 등에 들어가는 노동력을 줄이고 가공품 위주에서 생채(生菜) 판매로 수익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울릉군에서는 지역 산나물 산업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고 수출 품목에 신선 산나물을 추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김지강 과장은 "최근 신선 나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특히 신선 상태로 구매가 어려웠던 울릉도 산나물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예비 냉장·포장 기술, 수송 조건을 보급해 울릉도 산나물이 대도시 식탁까지 신선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과 울릉군의 연구 협력 협약(2015)에 따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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