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시간에 떠내려 가지 마

30. 시간에 떠내려 가지 마

"나는 오스트리아를 생각하면 모짜르트가 생각 나."
"나는 크림트의 <키스>가 떠올라. 황금색이 주조를 이룬 그림에 건장한 어깨의 남성과 꿈꾸는 듯한 여인의 키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지나며 긍정이의 말을 이어 웃음이가 몽환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자 동행하고 있던 여행작가가 말했다.

"인생에 떠내려 가지 않으려면 추진력이 있어야 되는데 그 분들이 그랬지요."
"인생에도 떠내려 갈 수 있나요?"
긍정이가 정색을 하고 물었다.
"그렇지요. 물고기는 흐르는 강물에 떠내려 가지 않으려고 잘 때도 쉼없이 꼬리를 흔들지요."
"그렇네요. 한데 사람의 경우는 어떤 것이 인생에 떠내려 가는 건가요?"
이번에는 웃음이가 물었다.
"하하하. 허송세월하다 시간에 떠내려가 죽음에 이르는 거지요. 달리 표현하면 시간에 빠져 죽는 거지요."
<긍정이와웃음이, 신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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