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를 자축하는 고양 오리온

고양 오리온이 마침내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12일 고양 홈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69-62로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1쿼터 부진 징크스가 재현돼는 오리온은 악착같이 뛰고 마크했다. 마커스 랜드리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결장한 상태에서 홈에서 첫 승은 큰 의미가 있었다.

장재석의 덩크슛으로 반전 분위기를 만든 오리온은 즉시 이어진 모비스 양동근의 미사일 3점 슛으로 분위기가 가라 앉는 듯했지만 악착같이 뛰는 농구로 역전을 일궈냈다.

오리온은 이날 단신 외국선수 조던 하워드(23, 178.6cm)를 40분 풀타임에 가깝게 출전(37분23초)시키면서 공백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이승현(4득점 3리바운드)과 장재석(8득점 10리바운드)도 공, 수에서 힘을 보태주면서 페인트존(38-34)과 리바운드(33-34)에서의 열세를 최소화했다. 10년차 베테랑 허일영(23득점, 3점슛 5개)의 돋보이는 활약에 어렵게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선수들 가쁜 숨소리는 외국인 센터 부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줬다.

비시즌에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어 월드컵을 소화한 이승현은 “컨디션이 최악이다. 웬만하면 앓는 소리 안 하는데, 일정이 타이트하다 보니 몸이 많이 안 좋다”라며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피로를 호소했다.

추일승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랜드리의 시즌아웃이 판명된 뒷 곧바로 플랜 B를 가동했다. 추 감독은 12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G리그 선수 3명과 접촉 중이다. 늦어도 다음 주말 정도에는 (대체 외국선수가 합류할 것이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16일 LG(창원 원정), 19일 SK(고양 홈)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대체 선수가 합류하기 전까지 국내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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