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째 뽑혀 쓰러진 선거 참패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의석수 과반을 장담했던 미래통합당은 총선에서 할 말을 잊을 정도로 참패를 당했다. 이런 결과를 스스로 만들었다는 게 더욱 큰 문제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공천논란’으로 국민이 등을 돌렸다. 20대 총선 참패에서 한국당은 무엇을 배웠는지 알 길이 없을 정도의 판박이 공천 논란으로 스스로 자멸했다.

김형오 공천위원장이 공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정도로 한심한 공천. 통합당을 발칵 뒤집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명단을 발표한 한선교의 반란에 가까운 공천. 해당행위로 3년 당원권 정지를 당한 인물을 한국당 개혁을 이끈 참신한 이미지의 지역 위원장을 내치고 단행한 경선 없는 낙하산 공천.

통합당은 얽히고설킨 공천 논란으로 스스로 자멸한 것을 깨닫지 못하고 백의종군하며 당의 개혁을 외치는 젊은 세력을 도외시한 채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 패인을 둘러싼 통합당의 분석을 겉도는 기득권 지키기에 나서는 모양새는 통합당을 폭망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박근혜 탄핵 사태 이후 청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남 탓만 하다 보수 야당의 몰락을 가져온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세월호 등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현대사 인식 문제에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고, 문제를 해결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국민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젊고 개혁 성향의 인물들이 통합당에도 많다. 그들이 전면에서 뛰어야 야당이 살고 보수가 살며 여야가 어우러지는 참신한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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