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는 지난 6일 체육문화센터 주차장에서 간부 직원들이 각자 차에 서 마주하지 않은 채 현안을 논의하는 '드라이브인'(drive-in) 방식의 이색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한 회의로, 이 같은 방식의 회의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이다.
조광한 시장을 비롯해 부시장, 실·국·원장, 읍·면·동장, 과장 등 50여명은 이날 오후 이패동 체육문화센터 주차장에 집결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대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각자 차를 타고 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주차했다.
차량 안에서 미리 정해진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자 회의 진행을 맡은 간부 직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어 각 읍·면·동장은 집결지 앞쪽에 설치된 진행석에 전화를 걸어 태풍 대비 조치 사항을 보고했다.
보고자의 목소리는 모든 차 안에서 동시에 들렸다. 라디오 프로그램 도중 진행자가 청취자와 전화 연결하는 방식과 같다.
남양주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효율적인 비대면 회의 방식을 찾고자 '드라이브인' 회의를 시범 도입했다.
특히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청사가 '셧다운' 되는 상황에 대비했다.
청사를 일시 폐쇄해 온라인 영상회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을 때 라디오 주파수를 활용해도 회의가 원활히 진행되는지를 점검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직원 1/3 재택근무, 영상회의 및 드라이브 인 회의 등 다양한 '비대면 업무체계'를 구축하고, 전 직원에게 비상 매뉴얼을 전파하는 등 향후 재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