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안 말이산 고분군 75호분에서 발굴된 연꽃무늬 청자그릇 (문화재청 사진 제공)

가야 6국 가운데 하나인 아라가야의 고도 경남 함안에서 아라가야의 위상과 가야의 국제성을 보여주는 유물이 발굴되었다. 가야 중심 권역에서 중국 청자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가야사 조사연구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화재청과 함안군은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발굴조사한 함안 말이산고분군 75호분에서 중국 남조에서 제작한 연꽃무늬 청자그릇이 발굴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말이산 고분군은 동서로 긴 사각형 형태의 돌덧널무덤 형태이다. 가운데 무덤 주인의 공간을 기준으로 서쪽에 유물 부장공간을, 동쪽에는 순장자를 배치하는 말이산 고분군의 전형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 있었다.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청자는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8개의 연꽃잎이 겹쳐져 청자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형태는 5세기 중국 유송(劉宋)대 청자 그릇의 대표 형태이다.

제작 시기는 각각 402년과 474년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진 중국 출토품과 비교 분석한 결과 474년을 전후한 5세기 중후반 경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라가야 최고지배층 묘역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중국 남조(南朝) 최고급 청자가 출토되었다는 사실은 5세기 후반 중국 남조(南朝)와 아라가야가 교류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발굴조사의 자세한 성과와 출토유물은 오는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하루 2회(오전 10시, 오후 2시)씩 현장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발굴조사중인 말이산고분군 남문외1호분과 가야산성으로 알려진 안곡산성 발굴조사 현장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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