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순장견 일부 (문화재청 사진 제공)

경남 창녕에 있는 1500년 전 가야 고분에서 순장견 세 마리의 유골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에서 무덤 주인공의 공간 앞 별도로 만들어진 석곽에서 매장된 3마리 순장견의 흔적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63호 고분은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 있는 무덤 250여기 가운데 유일하게 도굴 흔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전히 남아있는 고분을 통해 당시의 문화상과 매장관습, 고분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귀한 연구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는 ‘송현이’로 대표되는 사람 위주의 순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유적에서 고분의 주인공을 위한 제물로 소나 말 등이 확인된 사례는 있으나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개를 순장한 사례는 흔치 않다. 무엇보다 이번에 확인된 순장견은 무덤의 입구에 위치하며 바깥을 향하고 있어 백제 무령왕릉에서 확인된 석수의 사례처럼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의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당시 장송의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실에서 보존처리 중인 순장견은 디엔에이(DNA) 분석을 마친 후 유관 기관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종 복원 등을 시도해 볼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성과를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과 공유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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