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제공

한국 최초 천주교 순교자 유골 발견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16일 완주 바우배기 한국 최초 천주교 순교자 유골 발견지 현장에서 발굴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초남이성지의 진정성 회복을 위한 학술발굴조사를 시작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초남이성지에 대한 중장기 학술조사의 하나로 2021년 확인된 한국 최초 순교자 윤지충 등의 유골 발견지역에 대한 추가 확장조사다. 조사는 바우배기 일원에 대한 추가 매장자 확인과 순교자들의 최초 매장지 추적을 위한 토양 표본 확보가 목적이다.

바우배기는 2021년 9월 한국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의 유골과 유품이 확인되어 주목받은 바 있다. 발견 유골에 대해 해부학적 감식과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등 과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피장자의 외상 소견, 나이, 성별 등을 종합 추정해 발견 유골을 윤지충, 윤지헌, 권상연 순교자로 특정했다.

발견된 유골과 유품은 조선 후기 혼란한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서학으로 주목받던 천주교가 전파되는 과정에 발생한 박해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초남이성지는 순교자가 묻혀있었던 것으로 추정된 바우배기 일대를 포함해 순교자 유항검 생가터 등 신해박해, 신유박해와 관련한 유적이 다수 존재한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초남이성지를 포함한 전북지역의 주요 종교유적에 대한 현황조사도 시행한다. 바우배기 순교자 매장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순교자 유항검(1756~1801)의 생가에 대한 중장기 발굴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유항검 생가는 현재 기록에 남아있는 파가저택(조선 시대 죄인의 집을 헐어버리고 그 집터에 웅덩이를 파 연못을 만들던 형벌) 사례 중에 위치를 알 수 있는 드문 사례다. 조선 후기 지방 반가 저택 건축의 실상을 파악함과 동시에 당시의 정치사회사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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