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석 박사
서동석 박사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인문학이다. 완성체인 사람이 완성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완성인 세상을 미완성인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어서 좌충우돌하게 되어있다. 험난한 인생길을 안내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인문학자인 서동석 박사의 저술을 읽었다. <융합창의력과 인간교육>이다. 부제로 AI시대를 선도할 청소년 균형교육혁명이다. 제목과 부제목 모두 묵직하고 선이 굵다. 표지에 그려진 그림도 예사롭지 않다. 눈의 형상을 한 상징이 드러내고 있다. 그림을 설명하고 있는 듯한 문구 하나가 눈에 띈다. '마음의 눈을 떠야 인공지능의 주인이 된다'고 적혀있다. 

<융합창의력과 인간교육>의 저자인 서동석 박사가 번역한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연>은 이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인 RM이 읽고 인증샷까지 날렸다.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는 스터디셀러다. 연장선상에서 서동석 박사가 집필한 책이 <융합창의력과 인간교육>이다. '융합'이란 단어가 들어간 이유가 있다. 서동석 박사는 에머슨 연구에 일가를 이루고 있다. 서동석 박사는 서양철학뿐 아니라 동양철학에도 관심이 많다. 자연스럽게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융합으로 이끌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RM이 에머슨의 '자연'을 읽고 있는 사진
방탄소년단의 RM이 에머슨의 '자연'을 읽고 있는 사진

서양철학을 연구하고 번역한 학자지만 뼈 속에는 동양인이면서 한국인인 것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융합이라는 단어에 방점이 찍힌다. 먼저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글을 만나 보자.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부분에서 마음이 숙연해진다. 진정성이 느껴진다. 서동석 박사는 에머슨과 서양철하에 근거를 두었지만 동양과 한국을 저버리지 못한다. 동서양의 만남을 주선한다.

서동석 박사는 말한다. 

"동양철학의 '직관'과 서양철학의 '관념'의 만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동양철학이 수행을 통한 직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직관적인 교육을 살려야 합니다."

강하게 동서양의 융합을 주장한다. 창의력과 통합의 묘을 융합에서 찾는다.

"결국은 통합해 의식의 한계를 넘는 세계를 구현해야 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교육관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서동석 박사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다.

서동석 박사의 마지막 귀결점은 '균형있는 균형인재'를 탄생시키는 것에 있다.

서동석 박사는 동양철학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 

"석가는 마음, 예수는 믿음, 공자는 생활, 노자는 생명의 도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부경은 우주의 도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직관에 의한 명쾌한 해석이다. 동서양을 섭렵한 학자답다. 서동석 박사는 이어서 현시대에 필요한 공부방법을 제시한다.

"골방수행보다 생활수행이 필요합니다. 삶과 떨어진 수행은 반 쪽짜리 수행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합니다."

서동석 박사는 실천을 강조하는 현장주의자다.

서동석 박사는 <융합창의력과 인간교육>에 그간 단편적으로 앞선 저술에서 보여준 균형조율프로그램(BMP)과 의식상승에 관한 것들을 '융힙창의력과 인간교육'이란 관점에서 종합했다.

이레 대한 내용은 서동석 박사의 발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인간이 되어라"는 화두에서 찾는다. 

"인간다움의 첫 번째 요건은 무엇보다 욕망을 절제하는 바른 정신입니다. 바른 정신은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각성의 균형에 있습니다."

균형교육혁명의 시작은 바로 나 자신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한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깨달음에 있다고 한다. 서동석 박사는 인공지능시대에는 새로운 인류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적는다.

"인간수양과 수행을 양대 축으로 사람들의 의식을 깨울 때가 되었음을 직감하고 연구소 차원에서 준비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준비작업에 인간수양과 수행이 양대 축임을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간교육과 수행에 관한 내용을 세분해서 세상에 보급해 균형인재양성을 할 것입니다."

서동석 박사의 발언에서 이 책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인재양성에 관심이 있고, 인재 중에서도 균형인재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책이다. 수행이란 단어와 동서양의 융합이란 묵직한 주제만큼 어렵다. 천박에 이를만큼 가벼운 철학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묵직한 울림을 주는 <융합창의력과 인간교육>이란 책의 출현이 반갑다. 주제 하나를 깊게 파고 들어가기보다는 동서양의 철학을 소개하는 개념서로써의 역할이 강하다. 인재양성과 교육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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