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숲 카페 갤러리
주소 : 일산동구 능안길 27
기간 : 1월 22일 ~ 2월 29일

오른쪽 김한연 화가와 왼쪽의 김효순 화가
오른쪽 김한연 화가와 왼쪽의 김효순 화가

마당을 비로 곱게 쓸어놓은 곳에 막대기로 그림을 그리던 두 아이가 화가가 되었다. 한 아이는 어머니의 마음을 닮아 서정적이고 고운 그림을 그리고, 한 아이는 아버지의 마음을 닮아 활달하고 큰 그림을 그렸다. 김한연과 김효순 화가다. 

세상의 한 풍경을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한 아이는 어머니를 닮게 그렸고, 한 아이는 아버지를 닮게 그렸다. 둘은 자매다. 두 화가의 탄생으로 그림은 그려졌고, 세상은 그만큼 문화를 품게 되었다.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 사람은 김효순 화가의 남편으로 문화예술인들의 단체인 상상청의 청장이자 마을연구소장인 윤상규 작가다. 윤상규 작가는 설치미술 작가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정서를 닮은 맨드라미를 주로 그리는 김한연 화가 작품
어머니의 정서를 닮은 맨드라미를 주로 그리는 김한연 화가 작품

언니인 김한연 화가는 어머니가 좋아하던 맨드라미를 주로 그렸고, 동생인 김효순 화가는 모란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사실화이면서 세밀화다. 세밀화는 그림쟁이들로서도 실력이 필요한 분야다. 공력 또한 필요한 그림이다. 

그림을 그리는 주체인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람에게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가슴이나 배가 아니라 등이다. 사람의 몸에서 황량하게 비어있는 등은 배반 이별 슬픔 눈물을 상징하고 있다. 인간의 어둠을 대표하고 있는 곳이다. 이 배반의 장소는 비어있다. 배반의 장소인 등을 누군가 뒤에서 안아주면 가슴은 같은 곳에서 뛴다. 세상은 험난해서 슬픔을 안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슬픔을 안아주는 사람이 인생의 동반자다. 인생의 동반자는 배우자이기도 하고 형제자매이기도 하다. 장소를 마련해주는 역할을 한 윤상규 설치작가와 그림을 그리는 김효순 화가는 부부 사이다. 그리고 김효순 화가와 김한연 화가는 자매 사이다. 인생을 서로 안아주는 사람들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전시회다.

마당에서 같이 그림을 그리던 두 아이, 즉 김한연 김효순 화가가 다시 만나 작품전을 열었다. 고양시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숲 갤러리 카페다. 전시기간은 1월 22일부터 2월 29일까지다. 주소는 고양시 일산동구 능안길 27번지다. 숲을 함께한 개활지에 있는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마음 안에 문화가 들어와 자리한다.

아버지를 닮은 모란을 주로 그리는 김효순 화가 작품
아버지를 닮은 모란을 주로 그리는 김효순 화가 작품

김한연 화가가 주로 그리는 맨드라미는 빛을 안으로 품어 안고, 김효순 화가가 주로 그리는 대상인 모란은 빛을 밖으로 발산한다. 김한연 화가는 색감이 깊고, 김효순 화가의 색감은 밝다. 김한연 화가는 어머니의 마음을 닮은 빛이고 김효순 화가는 아버지를 닮은 빛이다.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면 그림감상에 도움이 된다.

김한연 화가는 인사동에서 작품활동과 제자 양성을 하고 있다. 김효순 화가는 파주미술협회에서 활동 중이다. 적극적이고 곧은 사람이다. 옳은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번에 파주미술협회 지부장 선거에 나서기로 했다. 행동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화가다.

아버지는 목수였다. 어릴 때 공부방을 마련해 주겠다고 방을 새로 마련했다. 예전에는 벽이 기울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추를 사용했다. 벽의 기울기가 조금 기울었다고 다 만든 방을 허물어버리고 새로 지었다. 그만큼 곧고 행동력이 뛰어난 분이셨다. 김효순 화가가 그대로 아버지를 닮아 화풍도 시원하고 일처리도 강직하게 하는 성품을 가졌다. 공무수행에 딱 맞는 사람이다.

두 자매인 김한연 화가와 김효순 화가와 설치작가인 윤상규 작가가 힘을 합쳐 전시하는 작품을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내어 문화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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