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은 선생님들이 만들어주신 한글날 축제

한복을 입은 선생님들이 만들어주신 한글날 축제

10.07일 고양동산고등학교 학생들은 아침 등굣길에 어리둥절해졌다. 현관에 들어서는데 세종대왕과 중전마마가 발열 점검을 하고 조선시대 궁중 복색을 한 사람들이 일렬로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고양동산고등학교 국어 교사들이다. 한글날 576돌을 맞이하여 아침에 반짝 등굣길 아침맞이 행사를 한 것이다. 학생들은 깜짝 놀라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재미있어서 연신 뒤돌아보고 선생님들과 한글사랑을 함께 외치기도 했다.

한글날 기념 한마당 행사는 국어과 교육력 강화 방안을 연구하는 목적으로 매주 이루어지고 있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임에서 시작됐다. 한글의 우수성이나 독창성을 수업시간에 가르치기는 하나 그 자랑스러움과 감사를 학생들과 함께 나눌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여러 학생과 힘을 합쳐 10월 9일을 앞둔 금요일에 본 행사를 연 것이다. 등굣길 아침맞이를 시작으로 흥미로운 행사를 열고 국어 선생님과 역사 선생님이 한복을 입고 수업을 하는 등 종일 다양한 한글날 축제를 이어갔다.

특히 점심시간에 책동산(고양동산고 도서관)에서 열린 다양한 행사에는 많은 학생이 몰려들었다.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한마당이 열렸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전통 복장을 하고 함께 어우러져 한글날을 기리며, 세종대왕과 함께 훈민정음 사랑 사진을 찍고, 생일맞이 시루떡을 나누는 한편, 조선시대 시험장을 방불케 하는 열의로 3행시 백일장을 열고, 한글 창제원리를 적용하여 암호를 해독하는 등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활동에 전 학년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입시를 코앞에 두고 마음의 짐으로 힘들어하던 고3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여 잠시 입시의 무게를 내려두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1, 2학년 학생들은 분장한 국어 선생님들과 사극 말투로 대화를 나누면서 교실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재미있는 선생님의 모습에 친근감을 느끼고 재미있는 행사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특히 1학년 윤성휘 학생을 비롯하여 9명의 본교 미술동아리 학생들은 세종대왕과의 사진 촬영이 실감이 나도록 조선시대 임금의 용상 배경장식인 오봉일월도를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여 제작하여 행사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오봉일월도 그리기는 동아리 학생들이 자원하여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고궁 사진과 민화 등에 남은 오봉일월도 자료를 모으고 역사드라마를 참고하여 그림을 그렸다. 배경은 큰 성공을 거두어 생생하고 아름다운 전통 색감에 빠진 학생들의 사진 찍기가 줄을 이었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과 국어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한글의 우수성과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릴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한마음이 되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여 뜻깊고 감명 깊은 행사로 전교생과 전 교직원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아울러, 2학년 김윤채 학생 외 3명의 학생은 우리 민족 문화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한글 창제원리를 이용한 암호 해독 문제를 내고 학생들이 정답을 확인했고, 3행시 백일장을 통해 학생들의 창작 열기를 고양하는 기회가 됐다.

고양동산고 전병웅 교장은 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나라 한글과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문해력과 창작 능력을 길러 세계로 거침없이 나아가 도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학생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가지고 미래 시대가 요구되는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주고자 모든 교직원이 힘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학교가 자아를 실현하는,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선생님이 계속하여 노력하고 있음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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