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석(下馬石)이란 말에서 내릴 때 사용하는 노둣돌을 말한다. 보통 향교나 서원에 가면 “대소인원계하마”(大小人員皆下馬)란 글이 적혀있는 하마비(下馬碑)는 적잖이 볼 수 있는데 하마석은 흔치 않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하마석은 일반적으로 넓적한 가공석이나 자연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되거나 망실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선왕실에서도 이 같은 하마석을 사용해 오다가 언제부턴가 ㄴ자 모양인 ‘계단식 하마석’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이 계단식 하마석은 창덕궁과 경복궁에 극히 제한적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능을 연구하는 차문성 작가에 의해 파주 장릉(長陵)에서 하마석이 발견되었다. 하마석이 재실 계단으로 이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하마석은 그 형태가 마치 계단처럼 생겨 그 차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장릉 하마석의 발견은 사실상 인조의 구릉(초장지) 발견에 따른 신릉 조사과정에서 찾아진 것이라고 한다. 최근 그는 소령원 관련 논문을 학술지에 등재한 후, 제청의 도설에 나와 있는 'ㅁ'의 용도를 찾기 위해 연경당을 찾은 적이 있는데 그때 하마석의 모양을 살펴보았다고 한다. 기자 역시 그와 동행하여 재실을 찾았는데 첫 눈에 계단과 구별하기 쉽지 않았다. 이 하마석의 유래는 어떻게 된 것일까? 기록에는 남아있는지 궁금해 물어보았다. 그에 의하면, 정조 때 창덕궁의 입구에 하마석을 두개 설치를 하는데 그 하마석의 용도는 왕실이 아니라 말을 탄 관원이 궁궐의 입구에서 내리는 위치를 정하기 위해 만들어 사각형의 돌일 것이라 추정된다고 말한다."立朝臣下馬石于兩闕各門外"(조선왕조실록: 정조 13년 1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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