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을 조율할 생각은 않고 거리로 뛰쳐나간다는 것은 치졸한 정략이요 매국적 망동이다.지방선거에 있어서 공천을 하느냐 마느냐도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결단코 아니다.어떻게 하면 역량이 있는 후보들이 나와서 지역과 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할 것인가를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는 것이 정작 정치권이 해야 할 노릇이지 않겠는가.공약이니까 지켜야 한다는 것에는 백번 동의한다. 하지만 선거에 임박해서 일방이 선동적 공약을 제시할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이를 반박하기가 용이치 않고 오히려 상대방과 비슷한 내용으로 공약을 되받는 경우가 적잖이 있지 않을까 싶다
공천제도를 시행하게 된 주된 이유는 선거가 혼탁해지는 것을 막아보자는데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만약에 무공천으로 가게 된다면 돈이 선거판을 지배하게 될 것이 너무나도 뻔한 이치이다.이에 정당공천이 아니더라도, 어떤 제도적 장치든 마련을 해서 이 같은 폐단을 막도록 해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공천제도가 잘못된 것이 아니고, 공천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의 행태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선거판에서 돈이 오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공천을 하네 마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상향식 공천이라는 것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후보자들의 엄청난 비용부담도 부담이거니와 그 방식 자체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적잖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돈쓰는 선거가 될 뿐만 아니라 자칫 정치불신을 더욱 가중시키는 폐해가 빚어질 수 있기에 무척이나 염려스럽다.이에 우리의 생각은 이렇다.정당에서 공천은 하되, 공천심사위원회를 외부의 전문가들로 구성하여 후보자들에 대해 각종 테스트 등을 실시함으로써 정말로 역량이 있는 사람들만 선거판에 나갈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대기업에서 사람을 뽑을 때 하는 것처럼 심사내용과 심사과정을 철저하게 하자는 것이다.다시 말하지만 공천을 하느냐 마느냐는 결단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없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돈이 없어도 역량이 있는 사람들이 선거판에 나와 우리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할 것인가에 있다는 점을 힘주어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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