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민선 6기 출발 후 처음으로 맞는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살림살이 예산안이 짜여 지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고양시의 살림을 도맡아 이끌어가야 할 당사자인 시장님은 정작 자리를 비우고 없어 시민들의 의구심을 부풀리고 있다.
고양시의 최성 시장님은 11월 3일 내년도 예산안과 행정사무감사, 그리고 경기도 도감사가 시작되자 업무 차 해외출장이라며 12일간의 일정으로 유럽 5개국 방문길에 올랐다.
통상적으로 지자체 단체장의 해외 출장이라면 보도자료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지만 최성 시장의 이번 해외출장은 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조차도 며칠이 지나도록 모르고 있어 비난의 눈총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성 시장은 지난 2010년 10월 민선 5기 취임 후에도 11일간의 기간에 미국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온바 있었으며 당시에도 행정감사 및 예산안 준비기간에 다녀온 해외출장이어서 시민들의 구설수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고양시의 전 직원들이 감사와 예산안 준비로 인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행정수반이자 관리장인 시장님께서만 해외출장이라는 명분으로 자리를 비웠으니 감사가 호랑이처럼 무서운 것인지 아니면 싫은 것인지 모르겠다.
이번 고양시장 유럽방문은 5명의 관계공무원을 대동한 가운데 “고양 글로벌경제인 네트워크와 자동차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작년 3월 북한의 3차 핵실험 및 정전협정 백지화 발표에 따라 남북관계가 극도로 긴장된 상황에서 해외자매결연을 위한 미국 초청방문을 취소한지 2년만의 해외출장” 이라고 고양시 공보실은 밝혔으나 고양시민들에 의해 지자체장으로 선출된 시장이 감사 및 예산안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에 해외출장이라는 핑계로 꼭 자리를 비워야만 하는 것인지? 또한 국민들이 낸 소중한 세금을 써가며 꼭 이 기간에 다녀와야만 할 출장이라면 보도 자료를 통해서라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관리장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며 소리 소문도 없이 출장길에 오른 것은 감사가 무서운(?)것인지? 아니면 단체장으로 당선되었으니 고양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인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또한 최 시장이 민선 5기부터 지금까지 재임기간동안에 다녔던 해외출장의 결과물인 MOU 체결과 고양시 홍보 및 마케팅의 효과가 고양시가 발표 한만큼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당사자인 최 시장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장기불황으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의 타 지지체장들은 ‘지방을 바꾸어 나라를 바꾸자!’라는 주제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경주에서 시, 군, 구청장 105명이 모인 가운데 시, 군, 구청장협의회 총회를 열고 지방재정 한계에 따른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회의를 가졌다. 고양시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처지에 최 시장이 이번출장의 주요 목적으로 내세운 “자동차클러스터” 사업은 현재 특수목적법인(SPC)만 설립이 되었을 뿐 인허가와 부대용지 매입 등 아직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과 시간적으로도 충분히 여유가 있는 사업으로서 “자동차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다는 명분이 내년도 예산안보다 우선하여 해외견학을 다녀와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이었는지 확실히 밝히지 않는다면 최성 시장은 고양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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