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별 인력수급 불일치 상황 (단위: %)

노동시장에서 ‘마땅한 일자리가 없고’, ‘적합한 인재가 없어서’ 일어나는 ‘구직난 속 구인난’의 원인을 서울 등 16개 광역시·도별로 분석해 해결 방안을 제시한 이슈페이퍼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은 ‘지역별 노동수요와 인력수급 미스매치 현황’ 보고서를 실은 <지역고용동향브리프-봄호>*를 최근 발간했다고 밝혔다.

* 고용정보원홈페이지(www.keis.or.kr) > 발간자료> 지역고용동향브리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실업자 100명이 워크넷 구인정보로 취업 준비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 37.2명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었고, 62.8명은 인력수급 불일치 때문에 취업을 하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62.8명 중 35.7명은 ‘일자리 자체가 없어서(노동수요 부족)’직장을 못 구했으며, 7.1명은 ‘정보가 부족하거나 임금 등 조건이 안 맞아서(마찰적 미스매치)’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머지 20명은 ‘기업이 원하는 기술 숙련도가 너무 낮거나 높아서(구조적 미스매치)’ 일자리를 찾는데 실패했다.

구직자의 취업을 가로막는 인력수급 불일치의 주요 원인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대전에서는 실업자 100명 중 62.2명이 일자리 자체가 없는 노동수요 부족 탓에 취업을 못했지만, 경남과 제주 지역에서는 노동수요 부족에 의한 실업은 적은 편이었다.

광주와 울산, 경남 지역은 정보가 없거나 조건이 안 맞아서 겪는 마찰적 미스매치에 의한 실업의 비중이 다른 원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왔다.

충북과 충남, 전남은 구직자의 기술 숙련도가 기업이 원하는 수준과 맞지 않아서 생기는 구조적 미스매치에 의한 실업이 비교적 높았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이처럼 지역별로 실업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일자리 정책도 실업의 원인에 따라 지역별로 무게중심을 달리 두고 추진해야 각 지역의 고용사정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대전처럼 기업의 노동수요가 부족한 곳에는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하므로 창업을 포함한 산업 정책에 비중을 더 두고, 광주 등 마찰적 미스매치 비중이 큰 지역에선 기업과 구직자에게 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주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충북이나 전남처럼 구조적 미스매치가 상대적으로 높으면 다양한 직업 및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구직자의 직무 능력과 기술을 높이는데도 주안점을 둬야 한다.

박 센터장은 “지역별로 충원이 필요한 일자리에 적합한 구직자를 연결해주지 못하면 구직난 속 구인난은 계속될 것”이라며 “노동시장의 인력수급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것은 지역 경제 경쟁력 제고의 필수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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