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에서 쭈뼛쭈뼛 솟아나온 잎자루 끝에 빗방울이 방울졌습니다.

잎들을 무수히 매달고 있었을 불그스름한 잎자루들 안쪽에는 거무스름한 열매들이 숨어있군요 담쟁이덩굴입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얼굴의 한쪽은 곤충에게 갉아 먹힌 흔적이 뚜렷하지만 그 또한 선연합니다.

사무실외곽에 붙어 자라는 담쟁이덩굴이 어느새 잎을 떨구고 여름내 준비해 두었던 결실을 드러내놓았군요.검푸르게 익은 열매들이 마치 포도송이 같지요?

담쟁이덩굴이란 담을 기어오른다고 하여 얻게 된 이름입니다. 공기뿌리와 흡반이 발달하여 바위나 나무를 타고 오르며 잘 자랄 수 있는 특징을 지닌 덩굴식물이지요. 잎이 무성해진 초여름에 피는 꽃은 황록색이어서 눈에 확 뜨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꽃이 필쯤이면 곤충들이 너도나도 모여들어 요란한 소리를 내니 덕분에 알 수 있지요.

그리고 가을이면 어김없이 검게 익어 탐스러운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리게 됩니다.

담쟁이덩굴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담벼락에 달라붙어 단풍든 모습이 아름답긴 하지만 늘 푸른 곰솔을 타고 오르다가 새빨갛게 단풍든 모습 또한 매력적입니다.

요즘 그런 아름다운 광경이 주변에서 흔히 펼쳐지고 있으니 주변을 둘러볼만 합니다.

▲ 출처 한라생태숲

담쟁이덩굴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풍경은 덤으로 따라오게 되지요.

그나저나 담쟁이덩굴이 잎을 거의 떨어뜨리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새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지 않았나 싶습니다.

겨울맞이 준비는 잘 하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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